서대문구 영천시장, 잠수교 등…7월의 서울미래유산 선정
서대문구 영천시장, 잠수교 등…7월의 서울미래유산 선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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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공감대 담긴 근‧현대 유산, 서울미래유산으로
매달 선정된 미래유산 선보이며 홍보하고 있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울에는 시민들이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나 무형의 기억들 있다.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던 곳이라든지, 한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근‧현대 유산을 2013년부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해오고 있다.

서울시 곳곳에 흩어져있는 서울미래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달의 미래유산’을 투표로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투표로 ‘7월의 미래유산’은 한강의 수위 변화를 보여주는 ‘잠수교’, 서울역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귀로’,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영천시장’이 선정됐다.

▲영화 '귀로'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영화 '귀로' 포스터 (사진=서울시 제공)

투표후보로는 ▲잠수교(1976년 7월 개통한 교량) ▲귀로(1967년 7월 개봉한 이만희 감독 영화) ▲변종하 가옥(1926년 7월 출생한 화가 변종하를 기리는 가옥) ▲벙어리 삼룡이(1925년 7월 나도향이『여명』에 발표한 소설) ▲영천시장(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 ▲원효대교(1978년 7월 착공) ▲서울침례교회(1954년 7월 준공)이 제시됐다.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미래유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문화분야)와 미래유산 SNS에 게시해 진행됐고, 이 중 3개가 ‘7월의 미래유산’으로 뽑혔다.

‘잠수교’는 한강의 수위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의 교량 중 아래층 교량으로, 한강에 준공된 9번째 다리다. 타 교량에 비해 수위로부터 2.7m의 위치라는 낮은 높이로 건설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한강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잠수교 (사진=서울시 제공)
▲잠수교 (사진=서울시 제공)

이만희 감독 장편 영화 ‘귀로’는 대사나 서사적 전개가 아닌, 공간구성과 미장센을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표현, 비판적 모더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에는 1960년대 서울역과 그 주변 지역 경관을 영화내용에 맞게 잘 나타내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는 2016년에 지정됐다.

‘영천시장’은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떡 도매시장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2013년도에 미래유산 선정됐다. 영천시장이 떡으로 유명해지게 된 것에는 다양한 역사가 담겨있다. 영천시장 자리에 조선시대에 처음 시장이 형성될 때 ‘떡전거리’로 출발했고, 위치적으로 영천시장 인근에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 있어서 수감자들의 사식으로 떡을 넣어주며 영천시장의 떡 시장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영천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미래유산’으로는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있다.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서울시는 사진·스티커 공모전, 미래유산 답사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5천표가 넘는 투표를 통해서 7월의 미래유산이 선정되었다”라며 “원데이 클래스, 공모전 등 앞으로 진행되는 미래유산 사업에도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