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8일 ‘실버 클라이밍팀’ 회원중 10명이 3개조로 나누어 설악산 솜다리봉(솜다리:유럽 에델바이스와 유사한 한국 고산식물)을 등반하였다. 4시반에 전원 기상하여 5시 신흥사앞 광장을 출발, 토왕성폭포에 이르는 토왕골 계곡을 2시간 정도 올라가 솜다리봉 하단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비룡폭포 위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클라이밍팀 대장이 준비해온 스페인산 하몽(소금 절인 돼지 뒷다리)도 맛보고.
설악산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솜다리봉 등반 도중에 나는 사진촬영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하였다. 등반하는 모습이 봉우리 전체와 어울려지도록 멀리서 찍어야 귀한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등반팀이 하강하는 장소로 자리를 옮겨서 거의 10시간 동안 폭넓게 등반 모습을 촬영하였다. 토왕성폭포와 노적봉 등 주변 경관도 물론 열심히 찍었다.
사진 촬영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나 나름대로의 간단한 크라이밍을 하면서 여기저기 자리를 옮기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무게 문제로 장초점망원렌즈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이것은 포토샵으로 해결하기로 마음먹고 가능한대로 많이 찍었다.
저녁 6시에 솜다리봉 등반을 마쳤다. 걸어내려오는 마지막 순간에는 너무 어두어져서 헤드랜턴을 키고 신흥사광장에 도착, 밤 9시가 되서야 저녁식사를 할수 있었다. 식사하면서 우리들은 가을 단풍철에 설악산 등반을 한번 더 하고 겨울에는 토왕성폭포 빙벽등반을 같이 하기로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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