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중화장실에 경계 무너뜨리는 디자인 입히다
서울시, 공중화장실에 경계 무너뜨리는 디자인 입히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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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민 센터 화장실 3곳 리모델링
남자화장실 기저귀 교환대 설치 및 화장실 안내 그림으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다양한 모든 사용자를 아우르는 제품‧사용 환경 디자인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범용 디자인’으로도 불린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자주 찾고 편안하게 사용해야하는 공간인 공중화장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입혔다.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센터장 최 령, 이하 ‘센터’)는 서울시 내 동주민센터 3곳(▴구로2동 ▴신정3동 ▴망원2동)을 선정해 노후한 공중화장실을 리모델링했다고 알렸다.

화장실 출입구엔 남‧여, 다목적 화장실을 표시하는 큰 그림문자를 붙여 저 시력자나 외국인도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출입문은 짐을 들거나 아기를 동반한 이용자도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자동문으로 교체했고. 코로나19 감염과 위생을 고려해 발로 버튼을 눌러 여는 ‘풋 스위치’를 설치했다.

▲누구나 이용하기 쉽도록 접근동선을 개선, 어르신‧저시력자‧외국인도 알기 쉬운 안내표지를 적용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또한, 성별과 관계없이 영유아를 동반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불편함이 없게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다목적 화장실 모든 장소에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용 의자를 설치했다. 기존 장애인 화장실은 장애인, 고령자, 유아 동반 가족 등 다양한 여건의 사용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로 개선해 활용도를 높였다.

지역구 특성을 살린 디자인도 입혔다. 구로 2동 주민 센터의 경우, 외국인 이용자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화장실 표시를 그림 안내 표지로 설치했다. 신정 3동 주민 센터에는 기저귀를 갈 때 아이가 춥지 않게 할 수 있는 방열기를 활용한 온열 기저귀교환대를 시범 설치했다.

이밖에도 불법촬영 범죄예방을 위해 대변기 칸막이벽을 위, 아래가 막힌 구조로 적용하고, 다목적 화장실에는 비상벨을 벽 하부, 기저귀 교환대 옆 등에 다중으로 설치해 넘어지거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등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구로2동주민센터, 출입문을 다양한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문으로 개선하고 자동문 열림버튼을 추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구로2동주민센터, 출입문을 다양한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문으로 개선하고 자동문 열림버튼을 추가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3곳의 동주민 센터에서 시행된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은 서울시와 센터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민편의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올해는 수유실 등 육아편의공간을 대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현재, 자치구 공모를 통해 중구 어울림도서관 등 3개소를 선정했으며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육아편의공간을 연말까지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앞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의 대상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초고령사회의 도래에 따른 고령인구, 육아기 청장년층과 외국인, 어린이 등 다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라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 공간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새로운 표준으로 적용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