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개월 맞은 전남도립미술관, 유명인사 기증행렬 잇따라
개관 4개월 맞은 전남도립미술관, 유명인사 기증행렬 잇따라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0 1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홍준 교수, 김정헌 민중미술가, 박형선 대표 기증
목포 출신 시인 김지하 작품 및 한국화가 허백련 작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미술관 개관 4개월에 달해가고 있는 전남도립미술관에 가치 있는 작품들이 속속 기증돼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개관 전부터 가람화랑 송향선 대표의 13점의 작품 기증을 박은 바 있다. 이후 개관 한 달 만인 지난 4월에는 故 이건희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을 기증 받아 전남지역 대표 작가들인 김환기, 천경자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미산(米山)허형(許灐, 1861-1938), 국화(菊花)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미산(米山)허형(許灐, 1861-1938), 국화(菊花)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최근에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김정헌 민중미술가, 박형선 광주 해동건설 대표의 기증도 이어졌다. 기증된 작품은 유홍준 4점, 김정헌 1점, 박형선 4점으로 총 9점이다.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유홍준 교수는 답사기 1권에서 ‘남도 답사 일번지’로 강진을 가장 먼저 다룰 정도로 전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유 교수가 기증한 작품은 목포 출신 시인 김지하가 그린 난초 그림들과 소전 손재형의 서예 작품으로 전남과 관련이 깊은 그림이다.

▲소전(素荃) 손재형(孫在馨,1902-1981), 서예 횡액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소전(素荃) 손재형(孫在馨,1902-1981), 서예 횡액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김정헌 작가는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1980년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작품에 가감 없이 표현해왔다. 1995년 제1회 광주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작품 역시 저항과 희생정신으로 가득했던 광주의 오월을 은유적이고 긴장감 넘치게 표현한 것이었다.

김 작가가 이번에 기증한 작품 <정치‧종교‧경제>는 광주 비엔날레 출품작이자 특별상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박형선 해동건설 대표는 집안 자체가 ‘운동권 명문가’로 전남의 유명인사다. 박 대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의 주역으로 전남대에서 반(反)유신 시위를 감행했고, 이로 인해 10개월간의 옥고를 치룬 인물이다. 그

박 대표는 이번에 한국화 4점을 기부했으며, 기증 작품 중에는 한국화 대가인 의재 허백련의 <춘경(春景)>이 포함돼 있다.

▲김지하(金芝河, 1941-), 풍요소학영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김지하(金芝河, 1941-), 풍요소학영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이지호 관장은 “전라남도에 대한 각별한 인연과 애정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기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