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개인전 《나는 꽃, 너는 향》, 장애인-비장애인 경계를 넘어
김근태 개인전 《나는 꽃, 너는 향》, 장애인-비장애인 경계를 넘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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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 갤러리,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치유 과정이 전하는 위로 메시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8년의 창작 시간동안 한결같이 지적장애인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김근태 작가 개인전이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있는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근태 개인전 《나는 꽃, 너는 향》은 많은 꽃잎이 보여 꽃이 되듯 작은 소품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운 시도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형태로 지적 장애 아이들을 아름답게 담고 싶어 한 그의 치열한 작가 정신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근태, 희망 (사진=G&J 갤러리 제공)
▲김근태, 희망 (사진=G&J 갤러리 제공)

UN, 유네스코 등의 초대작가로도 잘 알려진 김 작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받았던 정신적 충격을 치료받기 위해 찾아간 재활원에서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목포 앞바다 고하도 ‘공생재활원’에서 150여 명의 정신지체아를 만나면서 장애인들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로 장애인을 화폭에 담는 세계 유일의 화가가 됐다.

▲김근태, 변화
▲김근태, 변화(사진=G&J 갤러리 제공)

김 작가는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추상적으로 아이들의 본질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이들에 대한 존엄성 인식을 넘어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정신과 영혼이 깃든 실제 존재감을 창작물로 탄생 시킨다. 그리고 그림 속 상징성을 강화해 관객에게 더욱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이번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영혼을 관통하며 화합과 연합을 이룬 작가의 작품으로 우리 개인의 삶 속에서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찾도록 할 것이다.

김근태, 자화상1
▲김근태, 자화상1(사진=G&J 갤러리 제공)

한편, 김 작가는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제사회에서 미술을 통한 장애인 인권 구현에 크게 기여했고, 국내에선 예술이 주는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게 해 예술의 지평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미술이 아니라 장애의 의미 그대로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기존의 틀을 깬 방식의 예술로 평가받는다.

김근태, 생명 그대로
▲김근태, 생명 그대로(사진=G&J 갤러리 제공)

자신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 속에서 사회의 아픈 곳까지 어루만져 온 김 작가의 작품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큰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G&J 갤러리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오는 28일 오후 3시에는 오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