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신진작가 이혜성‧황원해 개인전 선보여
OCI미술관, 신진작가 이혜성‧황원해 개인전 선보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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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로 기획된 전시, 두 번째…오늘 8월 14일까지
2021 OCI YOUNG CREATIVES 프로젝트 선정 작가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신진작가 육성 및 미술 문화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따뜻한 노력이 담긴 전시가 열린다.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2021 OCI YOUNG CREATIVES 선정 작가 6명의 개인전을 3개의 전시로 나눠 지난 6월 17일 개최해 9월 29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OCI미술관 연례프로그램 OCI YOUNG CREATIVES는 만 35세 이하의 젊은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2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총 79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이혜성,Nameless Flowers2-5, 130x194cm, oil on canvas, 2021(사진=OCI미술관)
▲이혜성,Nameless Flowers2-5, 130x194cm, oil on canvas, 2021(사진=OCI미술관)

OCI YOUNG CREATIVES에 선정된 작가 전원에게는 각 일천만 원의 창작 지원금과 OCI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의 기회가 주어진다. 더불어 OCI미술관 큐레이터의 전시 기획, 전문가와의 1:1 비평 매칭, 리플렛 제작 및 온‧오프라인에서 대외 홍보, ‘작가와의 대화’ 같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 미술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

올해 선정된 최종작가는 이승훈, 이혜성, 정은별, 한재석, 홍세진, 황원해다.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는 정은별, 한재석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고, 21일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는 이혜성, 황원해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9월 2일부터 29일까지는 이승훈, 홍세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혜성, Elysion 전시 전경 (사진=OCI미술관)
▲이혜성, Elysion 전시 전경 (사진=OCI미술관)

OCI미술관 2층에서 오는 8월 14일까지 열리는 이혜성 작가 개인전 《Nameless Flowers》는 식물의 소멸 과정을 통해 인간의 생과 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전시명 ‘Nameless Flowers’는 작가가 여러경로 수집한 꽃더미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며 색도 형체도 잃어 ‘이름 모를 것들’이 되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작가는 완전한 죽음으로 가까워져 가는 과정에서 영생에 대한 염원을 품기 시작하고, 흩어지고 재가 되어가는 꽃무덤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생명의 흔적이 쌓이고 생성과 소멸이 무수히 반복하는 시간을 담아낸다.

이 작가의 과거 작업은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변화 자체에 집중돼 왔다면, 이번 전시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영원한 생명의 빛이 내리쬐는 축복의 땅을 담은 대형 작업 Elysion을 선보이며, 구원의 신비가 가득한 실낙원 속에서 자라날 법한 또 다른 이름 모를 식물들을 소개한다.

각종 질병과 재난에 노출돼 힘없이 스러져 가는 생명체들은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 기능하고, 또 다시 새로운 도래를 맞이한다. 이 작가는 그 무한한 반복을 기록하며 그 너머의 공간을 상상한다.

▲황원해, powder_acrylic on canvas_90x100cm_2021 (사진=OCI미술관)
▲황원해, powder, acrylic on canvas,90x100cm,2021 (사진=OCI미술관)

같은 기간에 열리는 황원해 개인전 《막의 막》은 미술관 1층에서 개최된다. 전시 명 ‘막의 막’은 빠른 속도로 모습의 바꿔가는 도시 모습에서 포착한 조형물들의 경계를 의미한다. 공사장의 천막, 골조와 자재들의 결합, 건축물 입면과 내부의 공간이 가지는 부피 등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아우르는 단어로 사용된다.

황 작가는 도심 속 건물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수집하고, 그 이미지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필요한 요소만 잘라내고 캔버스에 옮긴다. 이후 또 다시 컴퓨터 화면에서 잘라내고 합성하고 그리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한다.

작가의 시선과 사진과 회화의 경계, 공간과 작가와 작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작업 과정 또한 이번 전시의 주제와 맥락을 함께한다. 건물의 외곽에 반사돼 일렁이는 여러 이미지들은 반듯하고 매끈한 유리면과 대조된다. 세밀한 붓질과 그 주변으로 조각나 콜라주 된 스크린 톤의 조합은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불러온다.

▲황원해, trace,acrylic, screentone, medium,40x30cm,2021 (사진=OCI 미술관)
▲황원해, trace,acrylic, screentone, medium,40x30cm,2021 (사진=OCI 미술관)

매년 여름 공개모집을 통해 3차례 이상의 심사를 통해 선정되는 OCI YOUNG CREATIVES 작가들의 작품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새로운 시대의 작가들의 향방을 가늠해보게끔 한다.

한편, OCI미술관은 IT 플랫폼 기반 미술품 경매 회사 커먼 옥션과 교류해 경매 프리뷰 전시인 <Heal the world>를 미술관 3층에서 개최하고 있다. 전시 종료 이후 전시 작품은 커먼옥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경매를 통해 낙찰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수익금은 전액 서울아동복지후원회에 기부한다.

OCI미술관과 커먼옥션은 이 이벤트로 기부문화 확산 및 소수의 전유물로 인식된 미술 향유의 저변확대를 고민해보고자 하는 지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