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 전시기획 허위 게재 의혹으로 또 시끌
윤석열 부인 코바나컨텐츠 대표 김건희, 전시기획 허위 게재 의혹으로 또 시끌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3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MCA-프랑스까르띠에재단 협력 국가전시 도용
국립현대미술관 , 최근 3~4년간 해당이력 삭제 재차 요청
김의겸 의원 “김건희 씨 인생서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어”
윤석열 측 "인수한 회사가 홍보맡은 실적 있어 문제없다"
전시계 "홍보 담당한 것을 자신들 전시실적으로 올릴 수 없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줄리가 누구입니까?” 누군가의 정체를 묻는 질문이 시대의 유행어로 떠오른 지금,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前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의혹이 또 불거졌다.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의 허위 의혹을 받고 있는 전시 기획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22일 국회소통관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 기획’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있는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공개했다.

▲김의겸의원 '김건희 까르띠에소장품전 도용의혹 제기' 기자회견 (사진=김의겸의원 SNS)
▲김의겸의원 '김건희 까르띠에소장품전 도용의혹 제기' 기자회견 (사진=김의겸의원 SNS)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는 전시기획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으로 김 씨가 2009년 사내 이사로 취임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코바나컨텐츠가 ‘첫 전시 기획’으로 홍보하고 있는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 이후의 일이다.

코바나컨텐츠는 홈페이지에서 2008년 4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83일간 덕수궁 미술관(1,2,3,4 전시실)에서 관객 약 3만 7천여 명이 방문했던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

김 씨 또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전시에 관한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내용에 대해 전혀 부인하지 않았다. 여러 인터뷰에서 코바나컨텐츠의 시작은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으로 언급된다.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의 포트폴리오 소개 화면 중 ‘까르띠에 소장품전’ 소개(사진=김의겸 의원실 제공)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의 포트폴리오 소개 화면 중 ‘까르띠에 소장품전’ 소개(사진=김의겸 의원실 제공)

하지만 ‘까르티에 소장품전’을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김의겸 의원실에 “‘까르티에 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티에가 공동주최한 전시로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라고 단정적으로 밝혔다고 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나 소개 기사에 해당 전시 이력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측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는 요청 직후에 잠시 ‘까르티에 소장품전’ 관련 이력을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고 한다. 지난 21일까지도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에는 ‘까르띠에 소장품전’이 게재돼있었고 현재는 홈페이지 내용을 모두 내려, 접속만 할 수 있는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의겸 의원실 제출 답변 중(사진=김의겸 의원실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의겸 의원실 제출 답변 중(사진=김의겸 의원실 제공)

김의겸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까르띠에전은 2006년 12월에 처음 전시 개최가 검토되기 시작했고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할 전시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중장기 전시기획 회의를 통해 2008년 개최가 결정됐다.

해당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담당자에 따르면,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을 통해 의뢰가 들어왔고, 미술관과 ‘까르띠에 재단’의 공동 주최 협약으로 큐레이팅 및 실무가 진행됐다고 한다.

▲7월 23일 현재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 화면
▲7월 23일 현재 코바나컨텐츠 홈페이지 화면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이력을 내려달라는 요청마저도 무시했다”라며 “김건희 씨가 다른 사람이 개발한 특허와 국가에서 지원받아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용해 박사 논문을 쓰더니, 그가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받았다는 전시 이력까지 허위로 도용해 대내외에 공표하고 홍보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대체 김건희 씨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며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가 전시의 후원이나 대관을 받는 과정에 가짜 전시이력을 내세웠다면 이 또한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로, 관련된 내용들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석열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전에 인수한 회사에서 까르띠에 행사 홍보를 맡았기 때문에 이 실적 또한 인수 받은 것"이라며 허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시기획계에서는 통상 자신들이 기획과 주최, 주관을 해야만 자신들의 실적으로 올린다"며 "홍보를 맡은 것을 자신들이 전시한 것으로 실적을 삼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