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연 개인전 《집으로Return Home》, 이주민 삶 담아내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Return Home》, 이주민 삶 담아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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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대안공간 루트, 오는 8월 22일까지
독일‧프랑스 기반 활동이 만든 ‘이방인’ 아이덴티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같은 땅 위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울타리를 갖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포착한 예술 작품이 선보여진다. 마포구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오는 8월 22일까지 열리는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Return Home》이다.

하차연은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에 주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독일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40여 년간 예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자신에게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하차연 ‘매트, 보트, 카펫-나의 매트, 가족을 실을 배, 모두를 위한 양탄자’, 설치, 플라스틱 병, 노끈, 1988/2021 (사진=대안공간루프 제공)
▲하차연 ‘매트, 보트, 카펫-나의 매트, 가족을 실을 배, 모두를 위한 양탄자’, 설치, 플라스틱 병, 노끈, 1988/2021 (사진=대안공간루프 제공)

전시 《집으로Return Home》은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 ‘같이 살기’를 제안한다. 하 작가의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는 뗏목의 일부로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가족·마을·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에 대한 은유를 담아냈다.

타국에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삶의 면적을 매트로 표현하고,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 하늘을 날아 원하는 이에게 다다르는 마법의 카펫으로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