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대안공간 루트, 오는 8월 22일까지
독일‧프랑스 기반 활동이 만든 ‘이방인’ 아이덴티티
독일‧프랑스 기반 활동이 만든 ‘이방인’ 아이덴티티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같은 땅 위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울타리를 갖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포착한 예술 작품이 선보여진다. 마포구에 위치한 대안공간 루프에서 오는 8월 22일까지 열리는 《하차연 개인전: 집으로 Return Home》이다.
하차연은 국가 시스템에서 배제되고 내몰린 이주민의 삶에 주목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독일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40여 년간 예술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자신에게 소수자, 외국인, 이방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전시 《집으로Return Home》은 모두가 같이 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수 없는 사회, ‘같이 살기’를 제안한다. 하 작가의 신작 ‘매트, 보트, 카펫’은 1000여개의 페트병을 이어 붙여 만든 설치 작업이다. 한 사람이 간신히 몸을 뉠 수 있는 매트는 뗏목의 일부로 느슨하게 연결돼 있다. 가족·마을·나라 같은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야만 했던 누군가에 대한 은유를 담아냈다.
타국에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한의 삶의 면적을 매트로 표현하고,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작은 보트, 하늘을 날아 원하는 이에게 다다르는 마법의 카펫으로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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