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세계가 인정하는 가치 ‘세계자연유산’ 등재
“한국의 갯벌”, 세계가 인정하는 가치 ‘세계자연유산’ 등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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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보성 ㆍ순천....지난 26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자문기구 반려 의견 극복해 가치 인정받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우리나라 15번 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됐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26일 저녁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자체에 걸쳐 있다.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 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는 13개의 문화유산과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 2개의 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천갯벌 자연이 만든 길 인간의 현명한 이용(마서면)(사진=문화재청 제공)
▲서천갯벌 자연이 만든 길 인간의 현명한 이용 (사진=문화재청 제공)

세계유산위원회 12개국 만장일치 등재 결정

이번 등재는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한국의 갯벌」은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로 제출했다. 하지만,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세계유산센터의 검토 의견이 있어 2019년 1월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하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국제자연보존연맹(이하, IUCN: 아이유씨엔)으로부터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데스크 리뷰)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IUCN이 지난 5월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다.

당시 IUCN은 「한국의 갯벌」이‘지구상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제시했다.

▲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
▲고창갯벌 대죽도 주변의 모래갯벌(사진=문화재청 제공)

그러나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협약 가입국 중 선거를 통해 위원국을 선출함, 우리나라는 2013-2017 역임)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에 만장일치로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했고,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해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 지지 발언을 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보성갯벌 벌교대교에서 바라본 노을
▲보성갯벌 벌교대교에서 바라본 노을(사진=문화재청 제공)

반려’의견 극복위해 문화재청의 적극적 지원

지난 5월 자문기구 IUCN 반려 의견이 공개된 이후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다. 유산구역과 완충구역 확대를 위해 자문기구가 확대를 권고한 갯벌 소재 지자체를 찾아가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고 세계유산 등재의 중요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주요 갯벌이 소재한 지자체로부터 세계유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받고, 해양수산부 또한 해당 지자체의 신청이 있는 경우 습지보호구역의 신속한 지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자문기구 의견 공개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까지 2개월이 남아있는 짧은 시간 내에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의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신속한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만큼 화상회의를 개최해 「한국의 갯벌」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리 정부의 향후 유산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

▲신안갯벌 전 세계에 기록된 바 없는 모래-자갈선형체(갈우섬)
▲신안갯벌 전 세계에 기록된 바 없는 모래-자갈선형체(갈우섬)(사진=문화재청 제공)

더불어 국무조정실과 적극적으로 협력, 「한국의 갯벌」의 세계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이 담긴 국무총리 명의의 서한을 모든 위원국에 전달해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다시금 표명하는 노력을 펼쳤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등재 결정과 함께 ▲유산구역 확대: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2025년)까지 확대 ▲통합관리체계구축: 추가로 등재될 지역을 포함해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 간 통합관리체계▲관리: 유산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 관리 ▲멸종 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EAAF)의 국가들과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철새 보호구(201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와의 협력을 강화 ▲이의 이행을 위한 IUCN과 긴밀한 협력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권고 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꾸준히 협의할 예정이다. 덧붙여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한다”라며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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