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광화문 광장 지키던 ‘세월호 기억 공간’ 이전
7년 간 광화문 광장 지키던 ‘세월호 기억 공간’ 이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7.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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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이 직접 정리‧이전
전시품‧기록물 서울시의회로, 기억공간은 안산으로
유 집행위원장 “기억 공간 추후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세월호 유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한다.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조성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강경한 입장에 따른 결과다.

세월호 유족단체 4‧16 세월참사가족협의회는 27일 오전 10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기억 공간 내 작품과 기록물들을 가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에 임시 보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원고 2학년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협의회 집행 위원장은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마음과 정성을 모두 모아 함께 만든 건물이자 작품이기 무단으로 부수고 폐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기억공간을 시공한 시공사가 해체하고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가족협의회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 모습
▲광화문 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

서울시는 이달 5일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 기록물 이관 및 7월 26일 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8일에는 철거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해당 공문은 철거예정일인 지난 26일까지 세월호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 전달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서울시 통보에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과 홍성룡 의원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계획 철회 및 보존 방안을 마련을 촉구해달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권 의원은 “유가족 당사자와 충분한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는 서울시의 통보는 세월호를 지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 역시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되고, 잘못은 용서할 순 있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날카로운 지적을 가했다.

덧붙여 홍 의원은 오세훈 서울 시장을 향해 “만약 기억공간 철거가 ‘세월호 흔적 지우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면, 박 전 시장의 방침이었다는 거짓된 변명과 힘없는 공무원 뒤에만 숨지 말고 즉각 유족과 시민 앞에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었다.

세월호 유족단체 및 지원단체 또한 지난 23일 서울 시청 앞에서 철거반대 기자 회견을 열고, 서울시에 기억관 존치를 위한 협의를 요구했지만 전달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26일까지 협의회와 서울시는 팽팽한 대치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8월부터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일대 부지도 공사를 본격화해야하는 상황이기에 7월 중 해체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행정국 총무과는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대표 및 지원단체에서는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이전 설치 및 새롭게 조성되는 광화문광장 내「기억 공간」 재설치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TF 구성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열린 광장이자 보행 광장으로 탄생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취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덧붙여 서울시는 지상 구조물 없는 열린 광장 형태의 조성계획은 전임시장 당시 확정됐던 사안으로 유가족들에게 일관적으로 안내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해체한 기억공간을 안산으로 아예 옮기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추후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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