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리플렉트 프로젝트》 공개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리플렉트 프로젝트》 공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7.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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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전시
과거 대중 영상문화로 현재 돌아보는 프로젝트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 25부작’ 동대문구 선정작이 오는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3년간 전시될 계획이다. 작품 제목은 《리플렉트 프로젝트》로 빛에 반사돼 찰나적으로 드러나는 세상 이미지를 통해 동시대를 사유한다. 답십리로 150m를 지나는 시민이 지난 대중 영상 문화의 흔적을 기억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현재를 사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박지혜, 'Love Sync' 현장 사진 (사진=서울시, 문체부 제공)
▲박지혜, 'Love Sync' 현장 사진 (사진=서울시, 문체부 제공)

공공미디어 설치작품 ‘리플렉트 I’에서는 1960년대 답십리 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제작한 영화를 현대 시각 예술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영상작품이 상영된다. 정재경, 박지혜, 최윤석, 듀킴, 스페이스 셀 작가가 참여했다. 그 외에도 설치작품 ‘리플렉트 II’, ‘리플렉트 III’는 답십리의 일상적 풍경을 응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총감독 정재경 작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5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정재경의 작품 ‘어느 인물’ 은 상업 영화에서 배경처럼 비치는 엑스트라(extra)에 집중한다. 박지혜의 ‘Love Sync’는 극영화 또는 주말 연속극이 주는 카타르시스의 허구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윤석의 ‘생명!’은 답십리 촬영소의 마지막 영화였던 이만희 영화감독의 ‘생명’에서 모티브를 얻어 과거 촬영소 지역에 ‘생명의 이미지’를 투사한다. 

▲스페이스 셀, '휴일, 휴일' 제작 과정 (사진=서울시, 문체부 제공)
▲스페이스 셀, '휴일, 휴일' 제작 과정 (사진=서울시, 문체부 제공)

듀킴은 심우석 영화감독의 ‘남자 미용사’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구조에 창작물이 어떤 형식으로 균열을 만드는지 관찰한다. 해당 영화에서 시도된 머리 스타일과 유사한 조형적 이미지들을 차용한 콜라주 영상작품 ‘헤어’는 실사와 3D 그래픽 이미지를 통해 인식 변화를 향한 시도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암시한다. 아시아 유일의 핸드메이드 필름 랩 스페이스 셀은 시민참여형 워크숍 ‘휴일, 휴일’을 기획해 총 12명의 시민참여작가와 함께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은희 독립 큐레이터는 전시 연계 출판물 ‘문득 떠오르는, 그 영화의 퍼즐: 플래시백_서울 모퉁이(1960-1969)’ 앤솔로지 북을 올해 하반기에 출간한다. 시각 예술가, 건축가, 소설가, 비평가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한국서 영화 황금기였던 1960년대에 제작된 한국 영화가 담고 있거나 반영하고 있는 시대정신, 문화적 현상, 사적인 기억까지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다양한 형식의 글로 구성돼 있다. 

현장 작품 안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