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세계,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 다룬 <별들의 전쟁> 선봬
극단 신세계,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 다룬 <별들의 전쟁> 선봬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8.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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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판결하는 ‘피고’ 대한민국 재판
8.21~8.29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연극이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재판극 <별들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증언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극단 신세계 ‘별들의 전쟁’ 컨셉사진
▲극단 신세계 ‘별들의 전쟁’ 컨셉사진

각기 다른 기억을 가진 증인들은 재판에 출석하여 자신들의 기억을 증언하며, 피해당사국이자 가해당사국의 자리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다양한 입장을 대변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누군가에게는 경부고속도로를 있게 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누군가에겐 강대국들의 이념대립 속에 희생된 아픔의 역사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쳤던 과거의 이야기로 ‘그 전쟁’의 기억과 마주한다. 

대한민국은 제주 4.3, 광주 5.18, 4.16까지 수많은 폭력의 역사를 지나오며 기억하자, 잊지 말자고 말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해왔을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기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재판극 <별들의 전쟁>은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재판극 <별들의 전쟁>은 관객들을 재판의 최종 평결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배심원’으로 초대한다. 원고는 한국군의 민간인학살 사건의 피해자 응우옌티쭝이며, 피고는 ‘대한민국’으로 이 법정은 민사재판과 형사재판의 형식을 융합한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재판의 형식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치열한 법정공방의 현장에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한 대한민국의 유·무죄를 직접 판단하게 되며, 공연을 완성하는 한 명의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베트남전쟁’과 관련된 기억들에 대해 다양한 층위의 사유를 하게 될 것이다. 

재판극 <별들의 전쟁>은 이달 21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