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상 공간서 현대 미술 선봬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일상 공간서 현대 미술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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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프로젝트 ‘유통망’…12월 31일까지
카페, 서점, 미디어캔버스, 대중교통 만나 볼 수 있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유통망’ 프로젝트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시민들을 일상 공간 속에서 미디어 작품을 가깝게 즐기며 현대미술과의 조우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지난 1일부터 서울시내 97곳에서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유통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서대문구 미도파커피하우스,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서대문구 미도파커피하우스,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는《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라는 제목의 ‘유통망’은 시티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다. 우리 삶 곳곳에 존재하는 대중 미디어 유통체계와 그와 함께 진화한 미디어의 역할에 영감을 받아, 시민들이 친숙한 환경과 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첫 외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화되는 대중미디어에서의 다양한 현실 도피주의 양상에 주목한다. 이번 특별 프로젝트는 본 전시가 지향하는 주제를 드러낸다.

서울시 곳곳에 흩어진 97개 유통망 거점에선 오는 9월 8일 개막하는 본 전시의 참여 작품을 기반으로 한 포스터, 영상 클립, 사운드 트랙, 오브제 등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거점들은 서울시 전역의 카페, 서점, 음식점, 클럽, 음반점 등으로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식물원, 서울도서관, 시민청 같은 공공 문화기관서도 경험할 수 있다. 유통망에 참여하는 거점의 목록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www.mediacityseoul.kr/ko/echoes)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PER,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중구 PER,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유통망은 서울시내 미디어 캔버스, 대중교통 영상 매체, 대중 매체와도 협력해 현대미술의 다각적 유통을 실험한다. 특히, 삼성역 코엑스 아티움 전면의 대형 미디어캔버스에는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작품 영상을 정기 상영하는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at 케이팝스퀘어”가 진행된다.

가로 80미터가 넘는 대형 미디어캔버스에 오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매시 2회씩 아이사 혹슨, 유리 패티슨, 취미가×워크스,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C-U-T 등의 작품이 표출된다. 도시 환경을 구성하는 초대형 영상 매체와 현대 미술 간의 만남을 꾀한다.

공영방송 네트워크서도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중 방영될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on TBS”는 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영상작품을 방송이라는 맥락과 결합해 새로운 매체와 전통 매체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기획을 선보인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마포구 책방곱셈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유통망 설치전경. 마포구 책방곱셈 2021, 촬영 홍철기(사진=SeMA 제공)

이 같은 ‘유통망’ 프로젝트는 시티비엔날레에 공공 프로그램인 ‘메아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메아리는 축제의 주요 개념어이자,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비엔날레 공공 프로그램의 총괄 제목이다.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채널에서는 여러 작가 프로젝트를 정기적으로 공개해왔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다음 달 개막을 앞두고 개시하는 유통망 프로젝트는,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새로운 문화예술의 향유방식을 제시하고 있으며, 예술이 단순히 고정된 틀이나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통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비엔날레 웹사이트(mediacityseoul.kr)와 서울시립미술관 웹사이트(sema.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