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게토’
우토로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게토’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2.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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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자들의 삶, 좌절과 투쟁의 10년 세월 담은 영화

1998년부터 우토로 마을과 강제 징용자들의 삶의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아름다운 게토’.

▲ 우토로 마을의 일부분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게토' 영화 포스터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 마을 우토로를 의미하는 게토는 중세 이후 유럽의 각 지역에서 유대인을 강제 격리하기 위해 설정한 유대인 거주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화에는 강제 징집된 1세대 조선인 노동자부터 2·3·4세대의 삶과 처지, 우토로 주민들을 돕는 일본인과 한국인, 그리고 이들이 니시니혼쇼쿠산을 상대로 투쟁하던 과정, 국내외 시민사회단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을 얻기까지 등 그 모진 10년간의 좌절과 투쟁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사가 남겨놓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진 우토로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이는 별로 없겠지만 아직도 우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도 많지 않다.

우토로는 1941년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제에 강제 징집된 조선인이 현재까지 모여 살고 있으며, 1945년 8월 일본 패망 이후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방치돼왔다.

2005년 국내에 우토로의 실상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우토로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지만 정부가 3지원한 30억원이 엔화가치상으로 차액이 발생해 다시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30억 지원’, ‘아름다운재단의 우토로 살리기 국민모금’ 등 언론보도를 접하고 우토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재범 감독은 “이 영화가 상업적인 흥행보다는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인 강제 징용자들의 마을인 우토로 문제가 잘 해결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 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