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40)
옛날 봇짐장수 보부상들은 물건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들거나 끈을 달아서 메고, 마을곳곳을 돌아다니거나,
장이 열리는 날이면 장터로 다녔다.
지금도 옛 방식인 보자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보자기 보자기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아
툭 한번 건드려보고 말을 걸어본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진열하고,
다시 거두는 시간이 장사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린다.
평창 대화장에서 만난 안씨는 물건을 진열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몇 십년동안 해온 습관이 일상이 되어,
아무렇지 않다며 묵묵히 물건을 펼쳤다.
추운겨울이면 난로 옆에서 손발을 녹여야 하기에 시간이 더 걸린다.
고향땅에서 만난 박씨아짐은
“아따, 요런 것은 일도 아니제,
천원짜리 물건 하나삼서 트집 잡아쌓는 사람 상대 하는것이 훨씬 더 힘들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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