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개최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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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복합문화공간서 선보이는 한국 공예
코로나시대 사람-자연-사물 평등 가치 담아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공예품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마련됐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밀라노디자인 위크 기간에 ‘2021 밀라노 한국공예전 <사물을 대하는 태도(All about Attitude)>가 개최된다.

▲김시영,Planet Metaphor와 Planet Traditional 시리즈,1300_1350도 환원소성,2017_2021 (사진=공진원 제공)
▲김시영,Planet Metaphor와 Planet Traditional 시리즈,1300_1350도 환원소성,2017_2021 (사진=공진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11일 한국 공예전 개최 소식을 알렸다. 전시는 이탈리아 문화부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팔라죠리타(Palazzo Litta)와 온라인 공간에서 열린다. 온라인 전시는 지난 7월 6일부터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 홈페이지 및 SNS에 공개돼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올해 전시에선 금속, 도자, 섬유, 유리, 목, 옻칠 등 총 21명 작가의 작품 126점을 볼 수 있다. 참여 작가는 지요한, 박종선, 이상협, 김준용, 강미나, 신예선, 오세린, 장재녕, 주소원, 정호연, 조성호, 맹욱재, 이가진, 채림, 고희승, 권슬기, 신혜정, 김시영, 임금희, 박종군, 조현영이다.

전시 기획은 지난해 밀라노 한국공예전 온라인 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강재영(맹그로브아트웍스 대표)감독이 맡았다. 강 감독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실장을 역임했으며, 문체부 장관상‧경기도지사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2019 공예주간 기획전 <아름답거나 쓸모있거나>(문화역서울 284, 2019), 2020 밀라노 한국공예전 <오감과 색채의 향연>(밀라노디자인시티, 2020) 기획을 맡았고, 예술‧공예‧디자인을 넘나드는 장르 간 교류 전시와 프로젝트들을 선보여왔다.

<사물을 대하는 태도(All about Attitude)>는 공예를 ‘인간-사물-자연이 상호 매개되고 결합된 광범위한 관계들의 총체’라는 개념으로 해석해 접근을 시작한다. 전시는 총 3가지 공간 ▲대지의 사물들(All about Earthbound) ▲반려 기물들(All about Companion) ▲생활의 자세들(All about posture)로 이어지며 개별 공간에서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박종군,장도(백옥, 순금, 순은, 강철, 송진, 2010_2021)/ 임금희, 장도끈과 청석(명주실, 2005_2019)
▲박종군,장도(백옥, 순금, 순은, 강철, 송진, 2010_2021)/ 임금희, 장도끈과 청석(명주실, 2005_2019) (사진=공진원 제공)

주 전시 공간 ‘대지의 사물들(All about Earthbound)’에서는 하늘과 땅,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입체 공예 작품들을 활용해 ‘회화적 공예’ 공간으로 연출했다. 빛을 차단해 자연의 소리와 영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두 번째 공간 ‘반려 기물들(All about Companion)’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계속 사용하는 기물인 장신구를 보여주며, 사물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닌 백년, 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 아름다움을 고민하게 한다. 공간 출구 쪽에 흑경(검은 유리)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장신구들을 실제로 몸에 착장해 보는 듯한 간접 체험 구역도 마련했다.

전시 마지막 공간 ‘생활의 자세들(All about posture)’은 외국에서 조금 낯설 수 있는 한국의 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명상, 독서, 시회와 다회 등을 연상할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연출해 관람을 마치고 전시장을 나서는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와 깊은 정서적 여운을 남긴다는 기획의도가 깔려있다.

▲주소원,블루밍(목걸이),정은,2021
▲주소원,블루밍(목걸이),정은,2021 (사진=공진원 제공)

강재영 예술감독은 “코로나 일상(위드 코로나) 시대에서는 종래 인간 중심의 공예에서 벗어나, 공예와 연관된 수많은 개체(기계, 사물, 재료, 인간, 환경 등)들 사이의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추구하고자 했다”라며 “사물을 대하는 한국공예의 윤리적‧사회적 실천 해법을 고민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공진원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이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와 실천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나아가 한국 공예계의 더 큰 도약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9월 4일 현지 언론 공개회를 시작으로 밀라노디자인위크 행사 주최 측인 모스카파트너스 누리집(http://www.moscapartners.it/en/)에서 가상전시공간(Virtual room)으로도 즐겨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