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인왕산 일대 재탄생 사례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종로구, 인왕산 일대 재탄생 사례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12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군초소를 책방‧쉼터로 탈바꿈
시민들에게 수려한 인왕산 경관 돌려줘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쓰임새가 다해 폐쇄 예정이었던 공공건물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아름답게 탈바꿈시킨 종로구 사례가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12일 인왕산 자락 철거 예정 경찰초소를 재건축해 만든 ‘인왕산 초소책방’과 군초소 활용 ’숲속쉼터‘ 사례가 <제39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초소책방 (사진=종로구 제공)
▲지난해 11월 문을 연 초소책방 (사진=종로구 제공)

올해로 39회를 맞은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건축문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한 건축주와 설계자를 시상하고 격려하는 상이다. 올해는 총 84개 작품이 심사에 올랐으며, 서류·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다. 우수상을 받은 종로구 소재 ‘인왕산 초소책방’은 1968년 북한군의 청와대 기습시도 사건, 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 방호목적으로 경찰병력이 주둔했던 철거 예정 초소건물을 재탄생시킨 사례다.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 이후 이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증가했으나, 군사통제구역‧도시자연공원구역 등 다양한 규제법규로 신규 건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종로구는 인왕산 초소 일대 산세가 수려하다는 점에 주목해, 초소 철거 대신 재생 방법은 고안해 청와대에 건의했다.

종로구는 이후 3년 간 건축, 조경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기존 초소의 골조를 살려 증축·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초소책방은 책방과 쉼터로 구성됐다. 건물 내 어디서든 인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고, 서울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초소 흔적까지 담고 있는 현대식 건물로 특별함을 더한다.

▲인왕산 숲속쉼터 (사진=종로구 제공)
▲인왕산 숲속쉼터 (사진=종로구 제공)

더불어 종로구는 과거 인왕산 중턱에 위치해 있던 군초소 건물을 등산객을 위한 휴게쉼터와 숲해설·전시공간 ‘인왕산 숲속쉼터’로 탈바꿈 시켰다. 국방부(수도방위사령부)와 공동사용협약을 체결한 뒤 하부는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 필로티 구조를 살리고, 상부는 친환경 목구조 건물로 만들었다.

김영종 구청장은 “인왕산 초소책방, 숲속쉼터 2개 건물 모두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이러한 결실은 유관기관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지지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는 감사를 전했다. 덧붙여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 편의를 높이고 몸 건강, 마음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친환경적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