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그날의 이야기》 시작
전남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그날의 이야기》 시작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8.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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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7일까지
역사 속 ‘그날’로 바라본 ‘지금’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역사 속 ‘그날’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으로 ‘지금’을 표현하는 기획전시가 펼쳐진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17일부터 오는 10월 17일까지 열리는 소장품 기획전 <그날의 이야기>展 이다.

▲백남준, TV부처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백남준, TV부처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시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 운동의 대표적인 예술가 백남준을 비롯하여 임흥순, 김기라, 구본준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시작은 모두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으로 190여점의 소장품 중 영상‧설치‧조각 작품 일부를 선정해 전시를 꾸몄다.

<그날의 이야기>라는 제목 속 ‘그날’은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그날’을 뜻한다. 역사 속의 그날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현재의 ‘지금’을 돌아보게 한다.

▲임흥순, 좋은 빛 좋은 공기(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임흥순, 좋은 빛 좋은 공기(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전시 대표작으로는 백남준의 <TV부처>가 있다. 불상, 캠코더, TV 모니터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실재하는 불상이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화면을 보는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의해 TV로 전달되는 과정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영역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 이력이 있는 임흥순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쟁을 번갈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국가 폭력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가로지른 시대상을 짚어낸다. 

▲김기라, 이념의 무게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김기라, 이념의 무게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이외에도 김기라의 <이념의 무게_한낮의 어둠>은 1980년대 말 학생운동에 자행된 국가폭력이 개인에게 미친 참담함을 증언한다. 구본주의 <갑오농민전쟁3>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전봉준의 모습을 재현한다.

전시는 미술관 지상 1층, 지하 1층, 야외 썬큰가든 등 공간 곳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