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한류’ 사업 진행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한류’ 사업 진행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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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 공개…아시아 3개 미술관 협력
MMCA VR’ 채널 개설 · ‘한국미술 1900-2020’ 발간으로 한국 미술 소개
《대지의 시간》전 개최로 해외 협력 노려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한국 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한류’ 사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사업은 오는 24일 공개될 비디오아트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Watch and chill)’ 개설 및 전시 개최다. ‘홍콩 M+미술관, 태국 마이얌현대미술관(MAIIAM), 필리핀 현대미술디자인미술관(MCAD)의 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22점의 영상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https://watchandchill.kr)을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시대의 행동 양식 변화와 그 대응 방안을 탐구하기 위해 아시아 4개 기관 큐레이터가 협력·구축했다. 

▲'워치 앤 칠' 모바일 화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워치 앤 칠' 모바일 화면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주제별로 한 주에 한 편씩 영상 작품이 게재된다. 구독자들에게는 작품 안내 이메일이 전송될 예정이다. 위성프로젝트 <나만 아는 이야기>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함께 선보인다. 동시대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감상 방식을 개인적으로 다룬 시인, 작가, 비평가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위 콘텐츠는 모두 한국어와 영어로 제공된다.

영상 쇼케이스 전시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은 8월 24일(화)부터 10월 24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 종료 후 필리핀 MCAD(10월), 태국 MAIIAM(12월), 홍콩 M+미술관(‘22.1월)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우리 집에서, 워치 앤 칠》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두 번째 사업은 MMCA VR’채널 개설로 한국미술 작품을 실감 나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로 담아내고자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에 출품된 이수경 작가의 신작 <달빛 왕관_신라 금관 그림자>이 처음으로 소개될 작품이다. 11월에 두 번째 영상을 선보이며,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VR로 제작하여 한국미술 진면목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VR 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세 번째 사업은 오는 11월 5일부터 과천관에서 개최될 전시 《대지의 시간》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학적 태도와 시대정신을 담을 계획이다. 미술관은 한국 동시대 미술 작가 7인을 선정해 신작 제작을 지원했다. 작품 제작 과정과 결과물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미술관 유튜브와 누리집 등 온라인을 통해 공유한다. 선정된 7인의 작가 김주리, 나현, 백정기, 서동주, 정소영, 장민승, 정규동(OAA)은 다양한 재료와 장르가 결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향후 생태미술 주제를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해외 유수 기관들과 협력 기회도 모색하고자 한다.  

▲MMCA VR 스틸이미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MMCA VR 스틸이미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마지막 사업은 한국미술 120년사를 다룬『한국미술 1900-2020』의 영문판 발간이다. 오는 9월에는 국문판을, 2022년 상반기에는 영문판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 책은 한국미술 120년사를 시대적 상황과 주요 작가들의 활동에 중심을 두고 연대기적으로 풀어낸다.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위해 한국 미술 각계의 전문가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등 34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영문판 개론서는 해외 주요 미술 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미술가게’(mmcashop.co.kr)를 통해 해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시아 4개국으로 올해 시작하는 아트 스트리밍 플랫폼은 유럽, 북남미까지 점차 확대돼 2022년은 진정한 미술한류의 원년이 될 것” 이라며, “한국미술 VR영상, 지금의 시대정신을 담은 유망작가 7인 신작프로젝트, 한국미술 검색이 용이한 영문 누리집, 한국미술개론서 영문판 발간 등 해외미술계에 한국미술을 격조 있게 선보여 미술장르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고, 미술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