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호랑이가 쏟아져 나오네
어이쿠, 호랑이가 쏟아져 나오네
  • 박솔빈 기자
  • 승인 2010.01.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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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맞은 백호의 해, 각종 전시는 물론 출산 붐까지?!

2010년은 경인년(庚寅年), 호랑이띠 해다. 호랑이는 백수의 왕이지만 우리 민족에게는 옛날이야기 속 친근한 동물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 속에서 호랑이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부터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국가대표 축구팀 엠블럼까지 한국의 상징으로서 활약해왔다.

육당 최남선은 “중국의 용, 인도의 코끼리, 이집트의 사자, 로마의 이리처럼 조선에서 신성한 동물로 첫째가 호랑이였다”며 “조선을 호담국(虎談國)이라고 부를 만큼 우리 설화에는 호랑이가 자주 등장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호랑이의 깊은 인연은 우리 생활 곳곳에 뿌리내려 있고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수많은 호랑이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월 1일까지 ‘호랑이의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 특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성(神聖)’, ‘벽사(?邪)’, ‘군상(群像)’, ‘변신(變身)’을 주제로 신격화된 호랑이부터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된 현대생활 속 호랑이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았다. 조각·부적·장신구 등 유물 120여점도 전시한다.

오는 1월 29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이목일 화백의 호랑이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40년째 호랑이만 그려오고 있는 오동섭 화백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6월까지 ‘한국 호랑이 표정’, ‘한국 호랑이 그 위용’ 전을 반년에 걸쳐 차례로 열며 민화작가 남정예도 오는 1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이에서 ‘호랑이 민화전-삶을 확신하는 또 다른 상징’ 전을 연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호랑이를 통해 한·중·일 3국의 전통 문화를 비교하는 학자 24명의 글을 엮어 만든 ‘십이간지 호랑이’(생각의나무 펴냄)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의 해를 맞아 “올해 아들을 낳으면 백호의 기상을 가지게 돼 크게 성공한다”는 속설에 육아·출산 제품 관련 시장 역시 관련 제품을 쏟아내며 들썩이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솔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