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terview] 누모모 에이전시 스콧 퓨전 대표, 미술 시장 발전 가능성 제시하는 NFT
[Culture Interview] 누모모 에이전시 스콧 퓨전 대표, 미술 시장 발전 가능성 제시하는 NFT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8.27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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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모모, "논크립토 커뮤니티와 크립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다리"
아시아 지역 NFT 아트 커뮤니티 구축 노력
NFT, 디지털 파일 소유권·희소성·로열티 등 다양한 문제에 대안책 내놔
모두에 열린 커뮤니티…신진 예술가도 쉽게 참여 가능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이제 막 부상 중인 한국 NFT 아트씬에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등장했다. 스콧 퓨전(Scott Fuzion)과 롤프 회퍼(Rolf Hoefer)가 동업해 세운 ‘누모모(NUMOMO)’는 아시아 지역 NFT 아트 커뮤니티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NFT 미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NFT가 잠깐 지나가는 유행일 뿐이며, 투기 및 탈세의 영역을 확장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미술인이 이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다. 잠깐은 이런저런 선입견을 내려놓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인터뷰는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서울문화투데이는 이메일을 통해 스콧 퓨전 대표와 누모모 에이전시 및 NFT 미술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누모모 공동 대표 스콧 퓨전(오른쪽)과 롤프 호페(왼쪽) (사진=누노모 제공)
▲누모모 공동 대표(왼쪽부터)롤프 회퍼, 스콧 퓨전 (사진=누노모 제공)

누모모는 어떤 회사인가?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누모모는 토큰을 통해 아시아에 커뮤니티를 재구축해 세계 최고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가 되고자 한다. 우리는 커뮤니티 리더 및 기업을 컨설팅하고, 어떻게 하면 NFT 및 토큰으로 이들의 커뮤니티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현재 길벗출판사에서 책을 하나 출간할 예정이고, 두 번째 책도 준비 중이다. 또 서울 최고의 디자인 회사 중 하나와 멋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웹사이트(www.numomo.com)에서 업데이트를 확인해달라. 아직은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프로젝트다. 

어떻게 디지털 아트 및 NFT 시장에 관심을 두게 됐나?

커뮤니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주로 온라인상에 구축된다. 혁신적이고 첨단을 달리며 구성원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NFT로 인해 작은 커뮤니티들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연결된다. 메타버스는 웹사이트, 인터넷 채팅방, 디스코드 채널, 트위터, 래딧 등의 온라인 공간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멋진 용어다.

누모모 에이전시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 

나는 서울 소재 대학에서 10년 넘게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해가 갈수록 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한국에서 디자인 분야는 굉장히 경쟁률이 높은 취업 시장이다. 친구이자 동업자인 롤프 회퍼 박사한테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롤프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개발자이자 투자자로 여러 해 동안 일했는데, 2020년 여름에 나한테 NFT를 잘 살펴보라고 일러줬다. 우리는 많은 작가가 디지털 콘텐츠로 이윤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 롤프는 NFT에 대해 얘기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유일무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실험하는 작은 크립토 아티스트 커뮤니티가 있다고 말해줬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에서 나는 학생들이 인턴쉽, 프리랜서 등 온갖 ‘공짜’ 노동을 하는 대신, NFT를 통해 바로 자기 커리어를 쌓기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NFT가 모든 걸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커리어 시작을 돕는 훌륭한 대안책이 될 수는 있다.   

▲서울에서 열린 첫 전시 《The Token Manifesta》 (사진=누모모 제공)
▲서울에서 열린 첫 전시 《The Token Manifesta》 (사진=누모모 제공)

NFT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NFT는 디지털 작품이 아니다. 다만 디지털 작품을 대표할 뿐이다. 디지털 작품을 NFT화하거나 토큰화했다는 말은 디지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만든 파일을 대표하는 토큰을 생성했다는 의미이다. 이 토큰은 흔히 “정품 인증서” 또는 NFT 작품이라고 불리며, ERC-721이나 ERC-1155 코드를 따른다. 

하나의 토큰은 토큰 ID, 메타데이터,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토큰 ID’는 특정 파일에 부여되는 고유 번호다.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처럼 이해하면 된다. 여권번호가 동일한 여권이 두 개 발행되는 없지 않나. ‘메타데이터’는 디지털 콘텐츠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파일 제목과 간단한 내용 설명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콘텐츠’는 mp4, jpg, gif, mp3 등 플랫폼에 따라서 다양한 파일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메타데이터와 디지털 콘텐츠는 보통 블록체인이 아닌, IPFS나 Arwave같은 제3의 서버에 저장된다. NFT 시장에서 디지털 파일은 주로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것과 달리 로딩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NFT 시장과 전통 시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세 가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접근성이다. NFT 수집은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시장 진입을 돕는 웹사이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커뮤니티다. NFT 미술 커뮤니티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모든 연령, 스타일, 장르를 포괄한다. 부자나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세 번째 차이점은 국제적인 2차 시장이다. 작가들은 더는 작품을 팔기 위해 미술 갤러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버튼 하나 클릭해 세계 곳곳의 아트컬렉터들한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사도 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한다. NFT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NFT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미술 작품처럼 모든 NFT 작품이 가치 있지는 않다. 누가 당신의 작품을 가치 있게 봐줄지 생각해봐야 한다. 좋은 팁은 트위터를 시작하는 것이다. NFT 미술과 크립토 아트에 관한 대화는 트위터에서 시작한다. 보통은 그렇게 커뮤니티를 찾아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디스코드 서버에도 참여한다. 

▲첫 전시가 열린 갤러리 뿐또블로 (사진=누모모 제공)
▲첫 전시가 열린 갤러리 뿐또블로 (사진=누모모 제공)

기존 미술 시장에서 디지털 아티스트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마찬가지로 세 가지 문제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할 길이 없다는 점, 두 번째는 유일하고 희소성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점, 세 번째는 2차 시장에서 로열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이 세 가지가 전부일 수는 없을 테지만, 오늘날 디지털 아티스트들이 흔히 직면하는 문제다.

NFT는 디지털 아티스트한테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나?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와 관련해 답하겠다. 첫 번째는 소유권 문제였다. NFT가 등장하기 전에는 누구나 인터넷상의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복제할 수 있었다. 디지털 아티스트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기 작품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사람들이 해당 작품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우기면서 본인 SNS 등에 업로드 해도 저지할 길이 없었다. 

그렇다면 NFT는 디지털 소유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답은 “그렇기는 하지만...”이다. 여기서 “하지만”이 붙은 이유는 블록체인상에 NFT를 생성키 위해 대금을 지불한 디지털 지갑의 개인 키(private keys)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한에서만 NFT가 디지털 소유권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꽤 어렵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예술가들은 현재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자신이 NFT 발행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작가들은 다양한 SNS 플랫폼에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고, 거기에 여러 NFT 시장에 업로드한 작품 링크를 올린다. 작가들은 이런 식으로 자신이 특정 NFT의 소유자라는 ‘사회적 증거’를 만든다. 이는 컬렉터의 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SNS 계정에 포스팅한 링크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NFT를 작가가 직접 생성했다는 사실을 편하게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NFT는 디지털 소유권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줄 수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희소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우선 디지털 희소성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시작하자. 요즘에는 하나의 디지털 콘텐츠를 여러 디바이스로 볼 수 있다. 휴대폰으로 NFT에 관한 유튜브 비디오를 보고난 다음에, 같은 비디오를 컴퓨터나 텔레비전으로 이어서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이 비디오 파일들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디지털 파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경로가 이렇게 다양한데 어떻게 디지털 파일을 유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 디지털 콘텐츠를 NFT 판매 플랫폼에 mp4, mp3, jpg, png, gif 등의 형태로 업로드 한 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토큰 ID를 부여받고 경매에 부치면 된다. 일단 토큰 ID를 부여받으면 해당 파일은 블록체인상에서 추적할 수 있으며 원본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NFT를 발행한 작가는 이렇게 특정 파일이 원본이고 유일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작품을 다운로드하지 못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파일 중 특정 파일만 자신이 생산한 거라고 증명해줄 수 있다. 이 파일은 이제 NFT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으며 재판매될 수도 있다. NFT가 등장하기 전에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일이다. 

▲성수동 뿐또블루에서 열린 두번째 전시 《Crypto Art Week Asia(CAWA)》 (사진=누모모 제공)
▲성수동 뿐또블루에서 열린 두번째 전시 《Crypto Art Week Asia(CAWA)》 (사진=누모모 제공)

세 번째 문제는? 작가들은 2차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됐나?   

컬렉터가 대규모 경매에서 회화나 조각 등 전통적인 작품을 판매했다는 뉴스는 자주 접했을 것이다. 컬렉터에게는 좋은 소식이나 아티스트한테 돌아가는 건 없다. 하지만 NFT와 함께 예술가들은 2차 시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판매 플랫폼에서 NFT를 발행하면 창작자는 2차 시장에서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또한 자신의 직업적 성공을 수익으로 환원할 수도 있다. 작가의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보통 작품 가격도 같이 올라간다. 또 다른 장점은 예술가가 자기 작품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NTF의 디지털 지갑 주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기만 하면 된다. 

에이전시로서 누모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세계 최초 크리에이티브 NFT 에이전시로서 누모모의 역할은 아티스트·기업· 브랜드가 NFT나 토큰을 이용해 자신의 커리어·브랜드·커뮤니티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돕는 것이다.

누모모는 논크립토 커뮤니티와 크립토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다리다. 논크립토 커뮤니티가 NFT와 토큰에 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현장과 메타버스 양쪽에서 전시, 워크숍, 토크쇼, 이벤트 등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도 5월과 6월에 각각 하나씩 개최했다. 아트 바젤 홍콩과 어반브레이크 아트페어에서 패널로 토크에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누모모는 앞으로도 새롭고 즐거운 오프라인 및 메타버스 이벤트를 개최하고자 한다.

에이전시의 역할은 창작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창작자들은 보통 창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마케팅, 회계, 법률, 교육 등의 업무를 대신 처리해준다. 

▲두 번째 전시 전경 (사진=누모모 제공)
▲두 번째 전시 전경 (사진=누모모 제공)

NFT 미술 시장이 소수자를 배제한다는 비판이 있다. NFT 작품을 구매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디지털 기술에 익숙지 않은 사람 등을 소외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NFT 시장이 백인 남성으로 가득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에이전시로서 당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시각을 좀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업계는 원래 남성 비율이 높았다. 시간이 흐르며 더 많은 여성이 진입해 들어온 것이다. 

러시아-베트남 여성 디지털 작가 니노센스(Ninocence)는 초기 누모모 소속 작가 중 한 명이었다. 니노센스의 첫 번째 NFT는 노운오리진(KnownOrigin)이라는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됐다. 우리는 런던 소재 ‘아고라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여성 미술 네트워크와도 협업하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와 NFT와 토큰에 대한 토크를 여러 번 진행했다. 

한국 여성 아티스트 및 갤러리 큐레이터와도 함께 일한다. 갤러리 뿐또블루의 이재은 아트디렉터와는 정말 즐겁게 일했다. 누모모의 첫 두 NFT 전시를 이재은 디렉터와 뿐또블루에서 진행했다. 또 성소라 박사는 9월 초 길벗 출판사에서 나올 노모모의 책을 집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인시아드(INSEAD)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에서 학부 과정을 마쳤으며, 자신의 필드에서 최고의 교수 50명 중 한 명으로 뽑힌 적도 있다.

NFT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특히 한국의 경우가 궁금하다. 

한국에서 NFT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스터 미상 같은 예술가도 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인데, 커뮤니티 구축을 도우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NFT 작품을 실험하는 더 작은 그룹들도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가 모바일 유저들을 위해 NFT 판매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사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노운오리진이나 수퍼레어 같은 NFT 판매 플랫폼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상위 컬렉터들을 검색해보고 이들이 무엇을 수집하고 있는지 살펴보라. 나는 그렇게 시작했다. 일단 NFT 토끼굴에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드니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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