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양승조 충남도지사,"공동체 중요 가치 '문화가 행복' "
[Special Interview] 양승조 충남도지사,"공동체 중요 가치 '문화가 행복' "
  • 이은영 발행인‧이지완 기자‧김재성 사진 작가
  • 승인 2021.09.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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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이 우리 행복으로 나아가는 시대의 가치 역설
문화로 충남 도민 행복 지향
전국 최초 문화체육부지사 도입, 도정 기본 방향 문화예술체육으로부터
「충남 2030 문화비전」 10년 중장기 문화정책 수립, 실질적인 실천 이룰 것
예술인 재능 기부 강요 옳지 못해, 지역 예술인에게 기회 주고파
학자‧민족해방운동가 김준엽 선생 지사(志士) 풍모, 정치인 인생 지침
▲[행복IN포럼]이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행복IN포럼]이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이지완 기자‧김재성 사진 작가]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긴 역사를 볼 때 진리와 정의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김준엽 선생의 말을 가르침으로 세우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 있다. 인생을 바꾼 한 가지 책으로 김준엽 선생의 회고록 『장정(長征)』(나담,1995)을 소개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다.

양 지사는 혼란한 세상일수록 올곧게 믿고 나아가야 하는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광복 이후 76년이 지난 지금, 시대는 다른 의미의 혼란을 마주하고 있다. 성장주의를 앞세워 세계경제 10위 대국이 됐지만 사회 양극화는 심해지고, 가파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기술은 국민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 양 지사는 앞서서 시대의 파고를 견딘 김준엽 선생의 지조를 되새기며 다음을 준비하자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돈으로는 환산될 수 없는 ‘문화’의 가치가 경쟁력이 되고,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30일 충남도를 찾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첫 총리는 충청권 인사로 모시겠다”라는 발언을 남기는 등 양 지사의 비전과 가치관은 중앙 인사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양 지사는 4선국회의원을 지낸 후 2018년 충남도지사에 부임하면서 전국 최초로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꿨다. 문화’로 도민의 ‘행복’을 도모하겠다는 도정 지향점을 드러냈다. 도의 정치나 행정에 관계되는 사무를 보는 자리에 문화 분야를 중점적으로 관할하는 역할을 둔 것은 ‘문화’를 통해 도민의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강직한 뜻이 담겨있었다.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도정 방침으로 삼은 양 지사는 지난 10월 「충남 2030 문화비전」이라는 중장기 문화정책 계획을 수립했다. 충남도는 「충남 2030 문화비전」 선포 이후, 문화로 행복해지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충남 2030 문화비전」 [행복 IN 포럼]을 개최해 충남 문화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실천지점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포럼이 끝난 후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만나 ‘문화로 행복해지는 충남’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남 2030 문화비전」 구체적 실천방향 모색을 위해 개최한 [행복 IN 포럼]을 성료 했다. 꽤 오랜 시간 공들인 행사였던 것으로 알고있다. 문화비전 실행을 위한 첫 발은 뗀 것과도 같은데, 포럼을 함께한 소감을 듣고 싶다.

팬데믹 상황이라 많은 인원이 모이기 어려운 시기임에도,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줘 감사하다. 포럼 이전에 일정 때문에, 시작부터 참여하진 못했지만 지정토론 시간에 제안된 다양한 논의점을 인상 깊게 들었다. 발제문과 토론문을 엮은 책자를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충남 문화비전 구체적 과제를 고민해보려 한다. 이번 포럼은 문화비전으로 제안된 정책들이 실제 현장에 적용돼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과정의 시작이었다. 포럼 끝에 윤소영 좌장이 이번 포럼이 ‘시작’이길 바란다 했는데, 실제로 앞으로 충남도는 이런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문화정책에 관한 문제 제기 해결책 마련을 위한 포럼이나 토론회로 문화비전을 실천해나갈 것이다.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충남을 ‘복지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과 ‘문화강도(文化强道)’를 강조했다. 특별히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가 있는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 경험에서 시작한다. 당시 전국적으로 4H클럽이 있었다. 4H는 1902년에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청소년 단체인데, 두뇌(head), 마음(heart), 손(hand), 건강(health)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 이 단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농업과 농촌을 이끄는 청소년 교육 운동으로 발전됐다. 우리 동네 4H 클럽은 굉장히 선진 문화를 많이 가져오는 단체였다. 4H활동을 하는 형들이 주로 마을에서 했던 것이 연극이었는데, 그들이 주체가 돼서 하나의 극을 만들고 보여준다는 것이 내게는 굉장히 큰 놀라움이었다. 시골 농촌 마을에서도 ‘연극’이라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경험하게 되니까 마을에 활기가 생기고 주민들이 아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과정 속에서 어렸던 나는 어렴풋이 문화의 힘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문화라든가, 예술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달 24일 「충남 2030 문화비전」 [행복IN포럼]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2018년 전국 최초로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바꿨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정확히는 ‘문화체육예술부지사’인데 너무 길어서 ‘문화체육부지사’로 지칭했다. 예술도 포함된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웃음) 공기관은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과 예산이 기관과 기관을 이끄는 사람의 사고와 방향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정무적 기능을 가진 부지사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부지사가 있길 바랐다. 어떤 분이 그 자리를 맡아도 문화 정책을 함께 고민하자는 뜻을 담았다. 우리 삶에는 돈·경제 이외에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충청남도에서 그 지향을 먼저 말하고자 했다.

지난해 광역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정책 중장기 계획 「충남 2030 문화비전」을 수립했다. 「충남 2030 문화비전」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고,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충남 2030 문화비전」 계획은 굉장히 민주적 절차를 통해 수립됐다. 문화체육관광 발전전략 기본계획을 전문가 중심으로 세우고, 몇 개월에 걸쳐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온라인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 등 총 8천여 명의 의견을 들어서 완성됐다.

「충남 2030 문화비전」은 “함께하는 문화, 더 행복한 충남”이라는 비전과 4대 목표는 충남 도민의 문화 권리 실현, 포용적 문화향유 서비스 제공, 미래 문화성장 기반 마련, 문화협치 거버넌스 구축으로 구성됐다. 이 목표들을 실천하기 위한 10대 전략도 수립했다.

좋은 비전을 설립해도, 구체적인 실천까지 나아가지 않고 정책 단계에서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좀 더 상세히 말해 달라.

좋은 비전이 있어도 실천의 단계로 나아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낀다. 실질적인 도민의 행복을 추구하고, 비전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충남도는 ‘10대 선도시책’을 선정하고 평가자문단을 구성했다. 선언적 개념으로 정체된 문화비전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개발ㆍ집행하고자 하는 의지다.

10대 선도시책은 예술, 유산, 산업, 관광, 건강체육 등 5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문화 정책을 세운 것이다. 여러 분야 중 문화유산과 산업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싶다. 충남도는 백제의 고도(古都)로 부여라든가, 공주 등 뿌리 깊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문화비전을 기반으로 문화유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도는 문화산업 분야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문화는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자 토대가 될 것이라 본다. 현재 문화 융‧복합 콘텐츠 산업 육성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중 「충남 2030 문화비전」에 대한 소신을 말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문화인프라 구축에 괄목할 만한 성과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달라.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충남도서관부터 소개를 해보고 싶다. 2018년 4월에 개관한 이 도서관에는 코로나19 확산 전 하루에 3~4000명의 방문객들이 오갔다. 도서관에 책을 읽기 위해서 오는 것만이 아닌 도서관의 구조나 설계를 궁금해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이 있었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인프라 사업으로는 미술, 음악 등 전문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대규모 거점 문화시설 ‘충남도립미술관’ 건립이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공모가 끝나 시행에 들어가려하고 있다. 건축 비용만 본관에 약 600억 가까이 투자됐고, 주차장 등 주변 시설 정비에 300억 정도 들어가 총 9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도 단위에서는 굉장히 큰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예술의 전당’ 구축 계획도 갖고 있다. 도서관과 미술관 옆에 세워질 계획인데, 현재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예술의 전당’도 부지 가격 빼고 950억 원 정도 투자됐다. 그리고 충남 천안 아산역에 대형전시 및 박람회, 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충남 전시 컨벤션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다.

도민 문화향유 인프라 구축도 열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서 예술인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들의 처우나 고민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 전 여름까지만 해도 작은 음악회‧작은 미술관을 운영했다. 이를 운영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지역 예술인의 무대를 만들고자 함도 있었다. 나는 문화예술인한테는 절대 재능 기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있다. 그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경우에서든지 댓가를 지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축제를 할 때, 유명 가수 한 명을 초청해오는 데에 축제 예산 3분의 1이 쓰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역 예술인의 경우 축제 무대에 서기 위해서 되레 출연진이 출연료를 내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큰 돈은 아니지만, 도에서 운영한 행사에 참여한 예술인에겐 현재 30만 원을 최저로 지급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그 가치를 격려하고 싶었다.

작은 미술관은 공공기관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최소 3개월마다 작품을 교체하며 예술인들에게 작품 임대료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예술인에게 작품 전시 기회를 더욱 넓혀주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코로나19가 좀 진정되면 작은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 판매전을 도가 주관해서 개최해야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7월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한국의 갯벌」이 등재됐다. 5개 지자체에 걸쳐있는 이 등재 유산에 ‘서천 갯벌’도 포함됐다. 충남도 서해안 관광산업 발전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충남도에서 구체적으로 계획 중인 문화관광 정책이 있는가?

서천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의미는 모든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 자연유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앞으로 충남도는 자연의 가치에 함께 고민하며 관광산업 발전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해양환경 복원과 생태계 보전을 핵심으로 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등 환경친화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 및 원산안면대교 개통도 앞두고 있다. 충청권 해양 레저관광 거점 지역인 보령‧태안이 연결돼 관광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산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해양레저관광과 예술이 결합된 해양 융복합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레저와 산림치유 융합관광 개발이 구체적인 내용이다.

충남도는 바다를 지닌 지역이기도 하지만, 내륙에도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현재, 서부내륙권 천안, 공주, 논산, 금산, 부여, 청양, 예산 7개 시군을 포함한 지역 테마를 살린 광역관광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 관광 자원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휴양 공간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준엽 선생 이야기를 전하며 생각에 잠긴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존경하는 예술인이 있다고 했다. 어떤 점이 존경스러웠었나.

충남의 큰 별 박동진 명창이다. 박 명창은 젊은 시절 소리꾼으로 대접을 받았지만, 무절제한 생활로 목소리를 잃게 된다. 이후 박 명창은 야산에 토굴을 파고 생쌀을 씹어 먹어 가며 소리만 연습했다고 한다. 정말 각고(刻苦)의 노력을 했지만, 목소리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그가 소리를 되찾은 나이는 50이 넘은 나이였다. 부인의 내조 속에 하루 10시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연습에 몰두한 결과였다.

박 명창은 2003년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두 시간 동안 땀이 흥건할 정도로 창을 한 뒤 일과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박 명창은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하던 5시간 30분에 이르는 적벽가, 흥부가와 9시간 40분의 충무공 이순신전 완창을 해냈다. 하이라이트 공연 위주였던 판소리 판도를 바꿔놓는 ‘혁신’을 이뤄냈다.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면 소리꾼은 망한다”라며 후진 예술인을 위한 판소리전수관을 짓기도 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 이 키워드는 지속성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충남도에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가 끝난 후 도서관 이곳 저곳을 소개하던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재성 작가

10년이라는 중장기 문화 계획 시작을 앞두고 있는 때에 생각이 많을 것 같다. 도지사에게 방향성을 알려준 책이나 작품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다.

김준엽 선생의 회고록 『장정(長征)』을 소개하고 싶다. 김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학도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해 청년 시절에는 중국 유격대와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민족해방운동가다. 그의 일생을 책으로 읽으며, 그 시대의 떨림과 진동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김 선생이 만주에서 탈출해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4만 리에 달하는 여정이었는데, 이게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학도병 탈출자들이 우르르 모이는 데가 있었다. 김 선생은 동료들을 만나며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식을 갖고 탈출 하는구나’를 느끼며 힘을 얻는다. 그 여정 속을 따라가다 보면 눈물이 안 나올 수 없다. (양 지사의 눈에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그 당시가 1944년 정도 된 때다. 나라를 잃은 지 34년이란 시간이 흐른 거다. 아마 그 시대 청년들은 속으로 모두가 민족성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거다. 독립에 대한 의지가 사라지고 모두가 좌절한 때에 학도병으로 갔던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해 서로 만나고 민족의 올곧은 정신을 깨닫게 되는 그 과정은 대단한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준다.

김 선생은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긴 역사를 볼 때 진리와 정의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라고 말했다. 광복 이후 그는 중국에 남아 동아시아 역사를 연구하고, 1949년 귀국해 평생을 학계에 몸담은 역사학자이자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여러 차례 총리 제의를 받기도 했는데,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지사(志士)로서 지조와 풍모를 잃지 않은 분이었다.

그 시절에 김준엽 선생 같은 삶을 살지 않은 이들도 많다. 친일분자라든지, 권력에 무릎 꿇은 이들이 있었다. 만약 그 시대에 김준엽 선생, 김구 선생 같은 이들이 없었다면 우린 친일분자들을 민족적으로 심판할 지표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시대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지 알지 못하는 민족이 됐을 거다.

김 선생의 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곧은 정신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더욱이 삶의 지표가 필요한 때다. 이런 시기, 김준엽 선생의 의지를 떠올리며 시대를 굳건히 살아나가고자 한다. 김준엽 선생의 지사로서의 지조와 풍모를 마음에 담고 더 높이, 더 멀리 굳건하게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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