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라 페르소나’, 국립춘천박물관 진행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 ‘라 페르소나’, 국립춘천박물관 진행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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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데카르트 정의 6개 감정 테마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제24회 춘천국제고음악제가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음악제는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제24회 춘천고음악제의 주제는 ‘라 페르소나(La persona)’다. 페르소나는 원래 그리스 가면극의 배우들이 사용하는 가면을 뜻한다. 우아한 바로크 음악의 외적 이미지와 반대되는 인간의 다양한 내적 감정들을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이 단어를 선택했다. 부제에는 16세기 철학자 데카르트가 정의한 6개의 감정을 담아 각각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춘천국제고음악제 현장 사진 (사진=나나랜드 제공)
▲지난해 춘천국제고음악제 현장 사진 (사진=나나랜드 제공)

11일 개막공연에서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과 리코디스트 허영진, 테너 김세일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12일에는 바로크 성 음악전문 앙상블 콘체르토 안티코가 비발디의 곡들과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를 나레이션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13세기 이탈리아 종교시인 야코포네 다 토디의 시에서 온 말로 ‘어머니 옆에서 계시다’를 뜻하는 라틴어다. 가톨릭 기념일에 그 통고를 묵상하는 기도문으로 성가로도 불린다. 

14일 라이징스타 공연은 국내 고음악의 떠오르는 음악인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바로크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인 관악을 테마로 정했다. 바로크 오보이시트 신용천과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 음악원 리코더와 바로크 바순으로 학·석사를 졸업한 연주자 이정국이 함께 바로크 관악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15일에는 앙상블 누리 콜렉티브는 리코디스트 정윤태의 협연으로 '영혼의 기쁨(Joie de I'âme)'이라는 주제로 독톡한 편성의 이탈리아 바로크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공연 현장 (사진=나나랜드 제공)
▲지난해 공연 현장 (사진=나나랜드 제공)

16일에는 바바라 스트로치의 곡과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각색한 공연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임소정과 정희경의 듀오로 펼쳐질 예정이다.

17일에는 하프시코드 및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김재연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로크 첼로, 비올라 다 감바, 바순, 하프시코드의 콘티누오 악기들로 매력적인 콘티누오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18일 폐막공연은 오페라 부파의 시초인 인테르메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오페라가 귀족 사회를 위한 음악이었다면 인테르메초는 코믹적인 내용을 가미한 서민들을 위한 오페라였다고 한다. 폐막을 위해 준비된 곡은 페르골레시의 리비에타와 트라콜로[Livietta e Tracollo(Intermezzo)]로 2003년 한국 초연 후 국내에서 처음 공연된 것이다.  

코로나19 인하여 소수의 사전신청자만 무료관람 가능하지만, 유튜브 채널 ‘춘천국제고음악제’를 통해 실시간 중계 공연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