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5] ‘세여자’ 사진전을 마치고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5] ‘세여자’ 사진전을 마치고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21.09.08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18–8.31간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사진전 ‘세여자’를 개최하였다. 나이 79세에 여는 첫 번째 개인전으로 어머니, 아내, 딸, 나와 가장 가까운 세여자의 각기 다른 삶을 사진작업으로 조명해 본 것이다.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미술 전문가인 아내와 미술대학 교수인 딸의 경우 워낙 찍어논 사진이 많아 전시 준비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어머니 촬영 사진은 없어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분신적 대리물인 사찰과 꽃 사진으로 대체하였다. 특히 어머니가 좋아하산 ‘부겐베리아’의 꽃과 사진을 제단에 올려놓는 설치작업도 병행하였다.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세여자전’은 작년 결혼 50주년기념 파티를 위하여 준비하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파티를 할 수 없어 1년을 늦췄지만,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어 파티 없는 사진전만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전시기간중에 1,000여명의 친지와 사진 전문가, 관람객들이 방문해 주었고, 특히 오랫동안 못보았던 친구들이 찾아와 하루하루가 만남과 기쁨의 연속이었다.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이번 사진전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80년대 초부터 백남준과 맺은 각별한 인연과 85년 덴마크에서 찍은 플럭서스 행위예술, 93년의 ‘서울 플럭서스 페스티벌’ 등 우리 예술사에 기록되고 공유되어야 할 사진들을 많이 찍어왔다는 자부심에 있었다.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천호선 사진전 ‘세여자’ 전경 (사진= 천호선 제공)

287매의 전시작품중 가장 관심을 끈 사진은 포천 금룡사에서 찍은 천불상, 즉 절벽을 파내어 천개의 작은 불상을 모신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