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지역 역사 녹여낸 《제 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열려
시대정신, 지역 역사 녹여낸 《제 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열려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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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 대구 시내 전역서
“누락된 의제(37.5 아래)” 주제로 기획전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동시대 사진 예술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 사진 비엔날레 《제 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된다. 비엔날레는 주제전시와 포토월 프로젝트‧기획전시 및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주제전시 '누락된 의제(37.5 아래)' ⓒErwin Olaf, April Fool 2020_11.30am, 2020 (사진=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주제전시 '누락된 의제(37.5 아래)' ⓒErwin Olaf, April Fool 2020_11.30am, 2020 (사진=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 / Missing Agenda (Even Below 37.5) ”로 오늘날 문명건설이 인간 상호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를 고찰한다. 비엔날레는 분열과 차별을 거듭하고 있는 인류역사 속에서 사진의 기능과 역할을 되돌아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의학적으로는 표준(standard)이지만, 전례가 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가 선택한 방법인 ‘논란의 여지가 많은 표준(controversial standard)’에 긍정적인 시작점을 선보이고자 한다.

주제에 대한 탐구를 잘 녹여낸 <누락된 의제(37.5 아래)> 주제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1~10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어윈 올라프, 사라 추 징, 사이먼 노폭 등 세계적인 사진가 50여명이 참여했다.

▲'대구사진사시리즈 II '전시 ⓒ신현국, 행상, 1957
▲'대구사진사시리즈 II '전시 ⓒ신현국, 행상, 1957 (사진=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는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린다. 매그넘코리아展,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大회고전을 기획한 이기명 큐레이터와 뉴욕 국제사진센터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교장을 역임한 미국의 엘리슨 몰리 큐레이터가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11개국의 정상급 다큐멘터리 사진가 18명을 초청해 만들어 내는 전시다.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문명의 모습을 조망해 21세기 다양한 기록, 해석과 전망 제시하는 독특한 공간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대구사진 선구자인 故신현국, 故배상하, 권정호, 김일창, 장진필 등의 작품세계를 고찰하고 대구사진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대구사진사시리즈 II 展>, 전국 대학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연합전 : 내일의 사진展>, 정형화된 전시장을 벗어나 카페, 거리, 작업실 등 시민들의 생활공간에서 사진을 자유로이 즐기는 <프린지 포토페스티벌-자매우호도시 사진전>,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와 협력으로 개최하는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 지금, 여기 展> 등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대구 전역을 곳곳에서 펼쳐진다.

▲'히어로즈2020' 전시 출품작 ⓒ김경란, 중환자실, 2020
▲'히어로즈2020' 전시 출품작 ⓒ김경란, 중환자실, 2020(사진=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 서로에게 힘을 북돋기 위한 메시지로 병원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대구동산병원 어린이집에서 개최되는 <히어로즈2020展>이다. 의료진과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의사회, 골든타임응급환자이송센터의 의료인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되며, 어려운 역경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방역 일선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제 8회 대구비엔날레 예술감독은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학부 교수와 서울대학교 미술관장으로 재직 중인 심상용이다. 유럽문화예술학회 부회장, 광주비엔날레 운영위원회 자문위원,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학술위원 등 미술사학 및 미술비평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시대정신의 반영 ▲지역성 강화 ▲젊은 작가지원을 세가지 특징으로 갖고 있다. 시대정신 반영을 위해 코로나19의 시대상황을 담은 다양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하고, 사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시민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사진을 접할 수 있도록 대구동산병원, 청라언덕, 동대구역 광장 등 야외전시로 전시장을 확장하고, 소설미디어 송출,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해 시민접근성을 확대했다.

ⓒ김도현 ,충전_잠 #6, 2020
▲'전국사진학과 연합전: 내일의 사진' 전시 출품작ⓒ김도현 ,충전_잠 #6, 2020(사진=대구사진비엔날레 제공)

지역성 강화는 <대구사진사시리즈 II 展>을 통해 대구사진의 원류를 밝히고, 지역의 사진사를 아카이브 해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기획된 의도다. 그리고, 이번 비엔날레는 전국 사진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전국사진학과 연합전: 내일의 사진>과 지역 신진 작가 육성을 위한 <프린지 포토페스티벌>을 준비해 젊은 작가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는 해방직후인 1945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 사진전을 개최하고 한국사진예술전문학원을 설립하는 등 어느 도시보다 풍부한 사진인프라를 구축해온 도시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사진학과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결과 부산,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우수등급 평가를 받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음을 인정받았다. 대구 사진 비엔날레는 5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동산병원 및 청라언덕 일대, 동대구역 광장, 대구예술발전소 및 봉산문화회관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입장요금(관람료)은 성인 기준 5,000원이며 단체구매 등 다양한 할인혜택도 제공하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비엔날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aeguphoto.com)와 전화(053-606-6480~3)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