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박시종무용단ㆍ안귀호춤프로젝트’ 결선 진출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박시종무용단ㆍ안귀호춤프로젝트’ 결선 진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9.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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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박시종무용단, 2위 안귀호춤프로젝트 선정
올해 총 25개 단체 참여…개최 이래 최대 지원
결선 오는 12월 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박시종무용단과 안귀호춤프로젝트가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 경연에서 각각 1ㆍ2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 경연 1위를 차지한 박시종무용단 <춤타올라> 공연 모습 ⓒ한국무용협회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 경연 1위를 차지한 박시종무용단 <춤타올라> 공연 모습 ⓒ한국무용협회

지난 1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에서는 박시종무용단과 안귀호춤프로젝트 외에 PJH Dance Company, 서울교방, 댄스&컬쳐WISDOM, 서울시티발레단, 오혜순무용단, 코리안댄스컴퍼니결, 밀물현대무용단, 컴퍼니KAN, 손미정 무용단 등이 함께 경연을 펼쳤다.

한국무용협회는 심사위원을 전문심사위원 80%, 시민심사위원 20%로 구성하고, 전자집계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되는 ‘공개형 경연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박시종무용단 <춤타올라>(안무 박시종), 안귀호춤프로젝트 <하루:레종 데트르_raison d’être>(안무 안귀호)가 각각 1등과 2등에 선정됐다. 

김영미 예술감독 “2년 전 대한민국무용대상 무대를 통해 대통령상을 받았는데, 올해 예술감독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길 바란다”라며 “올해 총 25개 단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개최 이래 최대 지원 수이다. 이 중 12개 단체 선정됐으나 코로나로 인해 1개 단체(러프아트그룹) 참여할 수 없게 돼, 총 11개 단체 참여가 무대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모든 경연이 끝날 때까지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김영미 예술감독 ⓒ한국무용협회

경연은 PJH Dance Company(안무 박종현)이 <모시는 사람들> 무대로 시작을 알렸다. 작품은 관객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연출했으며, 국악, 재즈, 스트릿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해 다원예술 작품의 제작으로 춤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서울교방(안무 김지영)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의 전달이 아닌 ’기(氣) 에너지‘와 생명의 체험인 ’신명(神明)‘의 발현을 주축으로 시나위적 안무형식을 바탕으로 하는 무대 <결>을 선보였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옛 춤인 검무를 현 시대에 맞춰 새롭게 부활시켰다. 

이날 경연에서 최고점(488.1점)을 기록한 박시종무용단(안무 박시종)의 <춤타올라>는 삶과 춤에 대한 고찰(考察)이자 성찰(省察)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무가는 끝없는 춤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고찰과 성찰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무용수들은 대형에 맞춰 때론 거침없이 타오르는 불꽃처럼, 때론 차가운 파도의 움직임을 그리다 마침내 다시 타오르며 춤으로써 삶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댄스&컬쳐WISDOM(안무 박지혜)의 <환영>은 ‘사후세계가 끝이 아닌 환상적인 세계로의 입문일 수 있겠다’는 상상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주제와 걸맞게 제사음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에서 모티브를 찾아 작곡한 음악이 사용됐으며, 혼령을 부르는 매개인 정가소리가 함께 이어졌다. 

서울시티발레단(안무 김광진)의 <대한민국 명품 발레 극 - 효녀 심청>은 전래동화를 기반으로 한국의 전통 음악과 소리, 시대적 배경에 맞는 의상과 무대 디자인, 현대적 연출과 안무로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했다. 이를 통해, 전통예술과 발레를 크로스오버 하여 관객층의 다변화를 시도했다.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 경연 1위를 차지한 박시종무용단 <춤타올라> 공연 모습 ⓒ한국무용협회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본선 경연 2위를 차지한 안귀호춤프로젝트 <하루: 레종 데트르_raison d’être> 공연 모습 ⓒ한국무용협회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 안귀호춤프로젝트(안무 안귀호)는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사유 법칙의 하나인 ‘존재의 이유’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담은 <하루: 레종 데트르_raison d’être>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내면을 어지럽히는 관념적이고 추상적 존재들을 형상화해, 내이을 향해 가치를 찾는 삶을 춤이 지닌 내재성으로 풀어냈다. 

코리안댄스컴퍼니결(안무 이동준)의 <푸다꺼리>는 탈색된 행복과 절망으로 치장된 허물을 벗고 치유를 통해 탄생하는 ‘새로운 마음’의 탄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무대 소품과 화려한 조명 등을 적극 활용해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결선 진출의 문턱은 넘지 못했으나 480.0점을 기록하며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밀물현대무용단(안무 박관정)의 <Reboot:출발점 위에 서다 2.0>은 빠르게 변화하는 온택트(Ontact)시대에서 새로운 재시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 기존 사회가 만들었던 규격을 재조립하는 안무를 통해 각자의 방향으로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최종 4위(479.2점)를 차지하며 결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참가 무용단 가운데 가장 높은 시민심사 점수를 기록했다.

오혜순무용단(안무 김종덕)은 안무자의 과거에 대한 반성이자 성찰을 담아낸 작품 <고백>을 , 컴퍼니KAN(안무 안남근)는 베토벤 교향곡 5악장의 주제인 고뇌, 평온, 열정, 승리를 춤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 <NO.5>를 선보였다. 손미정 무용단(안무 손미정)은 혼돈의 세상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춤의 향기로 관객들의 지친 심혼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樂-살아있는 심혼을 위하여>로 경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경연을 주최한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은 “올해 ‘대한민국무용대상’은 8월 21일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 확산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 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게 됐다”라며 “특히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무용대상이 KBS 채널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무용 활성화를 위해 애써주신 KBS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시민ㆍ전문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결선에 오른 두 무용단은 오는 12월 10일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21 대한민국무용대상’ 결선에서 1위(대통령상)와 2위(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놓고 다시 한 번 경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