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EXiS,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라이브(Ex-Live)》 선봬
MMCA-EXiS,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라이브(Ex-Live)》 선봬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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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까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실험영화 통해 한국 영화 다양성 꾀해
상영관 벗어나 음악‧퍼포먼스 형태 멀티미디어 확장 소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한국 영화의 예술적‧실험적 도전을 격려하고 영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사단법인 무빙이미지포럼과 함께 제1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프로그램인 <엑스-라이브(Ex-Live)>를 지난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선보인다.

▲위스키 초우,당신은 모든 곳에서 방황해야 한다 (사진=MMCA 제공)
▲위스키 초우,당신은 모든 곳에서 방황해야 한다 (사진=MMCA 제공)

2004년부터 시작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은 아시아 최대, 국내 유일의 실험영화제다. 영화 개념 확장으로 예술적‧실험적 영상문화 제작과 환경을 마련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013년 서울관 개관 이래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서울국제실험영화제를 비롯한 실험영화 분야의 상영 및 강연프로그램을 협력해 소개해 왔다.

올해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지난 9일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열린다. 경쟁부문(EX-Now), 기획부문(EX-Choice), 회고전(EX-Retro), 인디비주얼(Indi-Visual), 아시아포럼(Asia Forum), 엑스-라이브(EX-Live) 등 총 6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나이젤 롤프,우리를 묶는 밧줄은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사진=MMCA 제공)
▲나이젤 롤프,우리를 묶는 밧줄은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사진=MMCA 제공)

<엑스-라이브>는 극장 상영 형태를 넘어서서 실험음악, 퍼포먼스 등 멀티미디어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실험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일랜드, 프랑스, 중국 등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나이젤 롤프(Nigel Rolfe)를 비롯해 위스키 초우(Whiskey Chow), 유키 고바야시(Yuki Kobayashi)와 같은 신진 예술가들의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나이젤 롤프 <우리를 묶는 밧줄은 그들을 자유롭게 한다(The Rope That Binds Us Makes Them Free)>는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기표와 참조로서 작동하는 문화적 은유, 매개체인 밧줄‧아일랜드 전통무용‧얼굴에 끼얹은 물을 영상으로 가져온다. 롤프는 퍼포먼스 작가가 관객의 눈앞에서 ‘살아있는 이미지’를 만든다고 보고, 30년 이상 퍼포먼스를 지속해왔다. 영상에서 작가는 커다란 밧줄 더미를 작가의 얼굴로 옮겨 씌운다. 작가의 행위를 바라보면서 관객은 그 행위의 의미를 해석하기 이전에 그 행위를 자신이 수행할 때의 감각을 상상하고 체험하게 된다.

유키 고바야시 <어쩌면 나는 딸기일지도 몰라>는 고바야지의 첫 공공 퍼포먼스 작품이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인용해 지구에서 공존하기 위해 상륙한 ‘딸기’라는 또 다른 종족에 대해 썼다. 이 작품은 장기프로젝트로 인간의 실존주의를 표현하며, 공정과 특권에 대해 고찰한다.

▲유키 코바야시, 어쩌면 나는 딸기일지도 몰라 (사진=MMCA 제공)
▲유키 코바야시, 어쩌면 나는 딸기일지도 몰라 (사진=MMCA 제공)

영화 관람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전시관람예약’을 통해 회차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은 매회 50석 운영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유망 작가들의 영화를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상영프로그램이 관람객에게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창작자들에게는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