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라메르, 세계적 옻칠 장인 전용복 작가 초대전 개최
갤러리 라메르, 세계적 옻칠 장인 전용복 작가 초대전 개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13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용복 칠예전 - ‘옻칠의 향연’》, 9.24~10.4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전용복 칠예전 - ‘옻칠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기법 및 끊임없는 소재 개발로 미래 지향적인 옻칠을 선보이는 칠예가 전용복의 최근 신작을 오는 10월 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용복, '목단 1', 2021 (사진=갤러리 라메르 제공)
▲전용복, '목단 1', 2021 (사진=갤러리 라메르 제공)

전용복 칠예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에 황토를 첨가한 독창적 옻칠 세계를 개척했다. 1991년에는 일본 국보급 연회장, 가조엔 내부 5,000여점의 칠예 작품을 성공적으로 복원시키며 현지에서 ‘세계 최고의 칠예가 한국인 전용복’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2004년에는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 ‘이와야마 칠예 미술관’을 개관했고,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칠예 작품인 ‘이와테의 혼’을 발표했다. 

전용복은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선 칠예 회화 및 설치 작품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세이코 시계 회사의 주문을 받아 보석 장식 하나 없이 나전옻칠기법으로만 손목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5250만 엔(당시 시가 8억 원)짜리 손목시계는 3개월 만에 수집가에게 팔렸다.

▲세이코 시계와 협업한 작품 (사진=갤러리 라메르 제공)
▲세이코 시계와 협업한 작품 (사진=갤러리 라메르 제공)

흔히 옻칠하면 검은 색상의 자개, 나전칠기 작품만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전용복은 옻에 천연 암채를 배합해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는 등 전통 기법에 모던함을 더해 옻칠을 순수 미술의 영역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러리 라메르의 전용복 초대전은 1, 2, 3층 전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최근 실크스크린 작업과 옻칠예 기법을 결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용복 작가의 구작부터 신작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