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도 내시경 검사를?
이순신 장군도 내시경 검사를?
  • 정혜림 기자
  • 승인 2010.01.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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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순신 장군 동상의 과학적 보존ㆍ관리 나선다!

서울시가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를 시작으로 서울시내의 주요 동상을 정비ㆍ보존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는 근ㆍ현대 예술품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총 53개의 동상이 설치, 장소별로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내 30개, 자치구 소유 공공부지내 22개, 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내 1개가 있으며 시대별로 80년대 이전이 27개, 80년대 이후에 건립된 것이 26개로 파악하고 있다.

▲ 2008년 보수작업 당시 이순신장군 동상

그러나 일부 동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상이 관리 소홀로, 파손ㆍ훼손시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위원회ㆍ사업회에서 필요에 따라 동상을 만들었으나 위원회가 해체되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어 이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

이에 시는 전반적인 동상 실태 조사에 착수한 후 동상 유지관리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동상을 보수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세종로 사거리에 건립된 지 40년이 지난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을 시범 사업으로 정하고 제일 먼저 보수에 착수한다.

이순신장군 동상은 1968년 김세중 작가에 의해 전체 높이 17m의 청동 입상 형태로 건립되었으나, 연 1~2회에 거친 물세척과 지난 2008년 10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상 외부 표면 및 색상을 보수한 것이 전부이다.

광화문광장 개장 이전,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은 사람의 접근이 통제되어 동상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이 개방되면서 지난 2009년 12월 16일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가 '이순신장군 동상 보존관리 자문위원회' 자문화의를 개최, 현재 상태를 점검했다.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은 심한 균열과 훼손을 보여 과학적인 진단과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 동상 전면에 있는 북 표면은 심한 균열을 보이고 있으며 측면에는 표면이 떨어지는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상 건립 당시인 60년대에는 청동의 주자재인 구리가 부족해 탄피, 놋그릇 등 여러 형태의 주물을 혼합하여 사용, 철 재료 성분이 많아 부식이 빨리 이루어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주물 작업 여건이 영세하고, 재질이 균일하지 않아 동상 두께가 일정치 않고, 얇은 곳은 이미 구멍이 생겼을 것이며 동상 표면에는 거칠고 작은 모래구멍들이 발생하여 부식을 촉진시키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동상 내부까지 직접 육안으로 확인 후 정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여 훌륭한 미술작품을 후대에 남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순신장군 동상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올해초, 내시경 촬영을 통한 안전진단을 실시,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한다. 이와 병행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여론 조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동상 관리가 가능하도록 전문적인 동상 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이 매뉴얼에 따라 남산에 산재되어 있는 각종 동상들을 2010년까지 보수를 끝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는 후손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겨주는 뜻 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정혜림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