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바다미술제, 최종 참여 작가 발표
2021 바다미술제, 최종 참여 작가 발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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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 22팀‧36명 작가. 인간-비인간 개념‧관계 고찰
국적을 넘나드는 예술 표현 볼 수 있어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21 바다미술제 최종 참여 작가가 모두 공개됐다. 지난달 18일에 1차 공개에 이은 최종 발표다. 총 13개국 22팀 3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오는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30일 간 열리며, 일광해수욕장 백사장과 바다 속, 하천, 포구와 공원 등 해수욕장 주변 공간까지 활용하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오비비에이 OBBA, 〈Lightwaves〉, 2021, 다이크로익 필름, PC 파이프, 가변크기 (사진=부산비엔날레 제공)
▲오비비에이 OBBA, 〈Lightwaves〉, 2021, 다이크로익 필름, PC 파이프, 가변크기 (사진=부산비엔날레 제공)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는 15일 2021바다미술제 최종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 인도) 전시감독이 기획하는 2021바다미술제는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NON-/HUMAN ASSEMBLAGES)》를 주제로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기존 바다미술제와는 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번 미술제 출품 작가들은 주제와 전시기획 방향에 부합하고, 아상블라주 개념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국내외 작가들로 구성됐다. 한국 작가로는 김경화, 루 킴, 류예준, 안재국, 이진선, 최한진, 오태원, 조병철, 오비비에이(OBBA, 팀2명)이 참여한다. 미국에선 김안나,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최앤샤인 아키텍츠(팀 2명), 영국은 로렌스 아부 함단, 셰자드 다우드, 인도에선 락스 미디어 콜렉티브 (팀 3명), 로히니 드배셔가 참가한다.

이외에 포레스트 커리큘럼(팀8명/인도, 필리핀, 독일,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 지안딘(팀 2명/태국), 조이데브 로아자(방글라데시),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터키), 리 쿠에이치(대만), 리로이 뉴(필리핀), 부스 라이노, 매들린 플린&팀 험프리(팀 3명/캄보디아, 호주)가 참여한다.

▲포레스트 커리큘럼 The Forest Curriculum, 〈Untitled〉, 2021, 혼합매체, 가변크기
▲포레스트 커리큘럼 The Forest Curriculum, 〈Untitled〉, 2021, 혼합매체, 가변크기 (사진=부산비엔날레 제공)

주요작가로는 국내 작가 벨라(bela)가 참여한 ‘더 포레스트 커리큘럼’이 있다. 독립큐레이터이자 연구자로 활동하는 인도 출신의 아비잔 토토(Abhijan TOTO)와 문화 및 생태학 박사과정과 큐레이터를 병행하고 있는 푸지타 구하(Pujita GUHA)가 공동 창립한 학제 간 연구 및 상호학습 플랫폼이다. 이 그룹은 예술가, 독립연구자, 기관, 음악가, 활동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협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에도 독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작가까지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해 국민국가 체제 하에서 간과되고 해결되지 않았던 많은 비-인간적 존재들을 매개로 삼으며 탈민족주의 이념을 토대로 가지는 저항 내러티브를 드러낸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이소정과 곽상준으로 구성된 오비비에이(OBBA)는 건축과 다양한 스케일을 넘나드는 설치작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축‧예술 그룹이다. 이들은 빛을 반사시키는 특수필름과 유연한 파이프 등 일상적이면서 비건축적인 재료를 이용해 햇빛, 물, 바람, 모래와 관객의 움직임을 반영한 설치작품을 출품한다. 비일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건축적, 공간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은 자연의 본성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첨부5. 김안나 (한국문화기술연구소) Anna KIM (Korea Research Institute for Culture Technology), The Ocean Machine 스틸이미지, 2021, 단채널 영상 (2)
▲김안나 (한국문화기술연구소) Anna KIM (Korea Research Institute for Culture Technology), The Ocean Machine 스틸이미지, 2021, 단채널 영상2 (사진=부산비엔날레 제공)

이외에 최앤샤인 아키텍츠(CHOI+SHINE Architects)는 작품이 설치될 지역에 얽힌 역사적 서사를 수집한 뒤 뜨개질 패턴을 재구성한 디자인 작품을 출품한다. 터키 국적의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Kerem Ozan Bayraktar) 작가는 일광 바다 및 어촌마을과 복잡하게 얽힌 삶, 특히 장어(아나고)에 주목한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관념적 위계를 뒤섞는 가능성을 실험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바다미술제는 시간제한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해가 비추는 낮에는 일광 바다 및 주변 풍광과 함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해가 진 뒤부터 밤 9시까지는 햇빛 대신 조명이 작품에 빛을 더한다. 작품들이 시간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에 순응하며 관객과 마주한다는 점도 비엔날레의 의미를 더한다. 미술제 출품작은 9월 말부터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