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우봉 이매방 명인 전승공연 ‘Immortal Dance’ 개최
故우봉 이매방 명인 전승공연 ‘Immortal Dance’ 개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9.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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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방 선생 유족 ‘삼고무·오고무 등 4가지 춤’ 저작권 등록으로 사유화 논란
유족 측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 VS 보존회"제자들 전통춤 대한 숭고한 정신 꺾을 수 없어"
‘우봉 이매방 춤 - Immortal Dance’ 9.28 PM 7:30 국립극장 달오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하늘이 내린 춤꾼’으로 불린 故이매방(1927~2015) 명인이 남긴 전통춤이 무대 위에서 재현된다.

우봉 이매방춤 보존회는 창립 35주년을 맞아 이매방 명인의 주옥같은 전통춤 레퍼토리 ‘우봉 이매방 춤 - Immortal Dance’를 공연한다. 전통춤의 원형을 올바르게 보존, 전승하고자 열정을 다해 온 故 우봉 이매방 선생을 기리고자 마련된 이번 공연은 <승무> <살풀이춤>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과 故 이매방류의 <장검무> <대감놀이> <삼고무> <오고무> 등의 춤을 외길인생을 살아온 故 이매방 명인의 춤을 이어가고 있는 문하생들이 마련한 의미 있는 자리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이매방류 승무 공연 모습(사진=우봉이매방춤보존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이매방류 승무 공연 모습(사진=우봉이매방춤보존회)

80년 넘게 전통춤 외길 인생을 걸었던 이매방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등 두 분야의 예능 보유자였다. 호남 춤을 통합해 무대 양식화한 ‘호남 춤의 명인’으로도 불렸다. 특히 이매방 선생은 이매방은 ‘삼고무’와 ‘오고무’를 만들어낸 한국 전통춤의 거목이다. 삼고무와 오고무는 무용수 뒤편과 좌우에 각각 북 세 개나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무용으로 널리 알려진 삼고무와 오고무는 지난 2018년 사유화 논란으로 전통예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논란은 이매방 선생의 유족이 삼고무와 오고무, 대감놀이와 장검무 등 4가지 춤을 저작권 등록하면서 시작됐다. 삼고무와 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올린 각종 단체와 학교에 저작권 내용과 저작권자를 명시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권리행사에 들어가자, 이매방의 제자들로 구성된 우봉이매방춤보존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매방 선생의 유족이 운영하는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는 저작권 등록의 목적이 ‘원형 보존’과 ‘원작자 명시’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보존회는 전통춤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보존회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국가의 지원을 받고 춤을 추신 이매방 선생의 춤은 국민 모두의 지적재산권이다. 그런데 이를 저작권이라는 이름으로 전통문화유산을 사유화한다면 후대 사람들은 결국 영상으로 만 이매방 선생의 춤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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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 이매방 명인의 전통춤 ‘삼고무·오고무’ 공연 모습(사진=우봉이매방춤보존회)

이러한 분쟁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매방 선생의 유족은 ‘우봉 이매방 춤 - Immortal Dance’에 대해 저작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보존회 측은 “유족들은 실연권리를 가진 제자들의 공연을 앞두고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이라는 초유의 훼방을 일삼으며 저작권 논란에 스스로 불을 붙이고 있지만, 제자들의 전통춤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꺾을 수 없다”라며 공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묘선 보존회이사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고인의 유작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막고 많은 전통춤꾼과 그 후학들, 나아가 전 국민이 이매방 선생님의 춤을 자유롭게 교육받고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진행되며, 사물놀이 창시자 이광수 명인의 특별무대도 준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