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 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 발표
서울시, 《제 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 발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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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문학, 미술, 국악, 서양음악, 문화재 등
한국문화 알리고, 시민문화향유에 기여한 문화인 선정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올 한해 서울의 문화예술 진흥과 발전에 기여한 시민‧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0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서울시는 17일 올해 서울특별시 문화상에 예술감독 고선웅, 국악인 이희문 등 1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김시덕 학술부문 수상자, 이관훈 미술부문 수상자, 이희문 국악부문 수상자 (사진=서울시 제공)
▲(좌측부터) 김시덕 학술부문 수상자, 이관훈 미술부문 수상자, 이희문 국악부문 수상자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특별시 문화상은 1948년 제정된 이래,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해 지난해까지 총 708명의 공로자에게 수여된 전통과 권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이다. 지난 6월 8일부터 7월 26까지 공모를 진행했고,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 및 기관·단체·협회·대학 등의 추천을 통해 총 119명의 후보자를 접수받았다.

심사는 최근 10년간 각 문화 분야 발전 기여도, 서울시민(지역) 문화생활 향상도, 난이도, 사회적 평판 및 인지도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됐다. 좀 더 다양한 문화예술인 발굴을 위해 대한민국 문화 훈·포장 등 상위상 수상자는 지양했다.

올해 문화상은 ▲학술: 김시덕 문헌학자 ▲문학: 성 프란시스 대학 인문학 과정 ▲미술:이관훈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대표 ▲국악:이희문 이희문컴퍼니 대표 ▲서양음악:박창수 더 하우스 콘서트 대표 ▲무용: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 ▲연극: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 ▲대중예술:김천성 롤링홀 대표 ▲문화산업:김수정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 ▲문화재:김각한 (사)한국전통각자보존회 이사장으로 10개 부문 10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좌측부터) 박창수 서양음악부문 수상자, 김천성 대중예술부문 수상자, 김수정 문화산업부문 수상자 (사진=서울시 제공)
▲(좌측부터) 박창수 서양음악부문 수상자, 김천성 대중예술부문 수상자, 김수정 문화산업부문 수상자 (사진=서울시 제공)

김시덕 문헌학자는 <서울선언> 시리즈 책을 통해 주류의 역사가 아닌 평민, 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도시문헌학이라는 고유모델 기록을 진행하고, 지역답사를 통한 역사·문화를 남겨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술부문 수상자가 됐다. 문학 부문 수상 팀인 성 프란시스 대학 인문학 과정은 노숙인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학 과정이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자존에 대한 물음과 성찰'을 중시하는 인문학교육 운영으로 노숙인 자활을 돕고 있다. 미술 부문에서는 국내 대안공간 1세대인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를 20년 이상 기획·운영한 이관훈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대표가 선정됐다. 공간창작형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 현장에 기여하고 젊고 역량 있는 미술인들을 발굴육성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통성악 경기민요를 기반으로 록, 째즈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한 실험적인 기획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현대적 해석을 담은 음악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이희문 이희문컴퍼니 대표는 국악의 동시대적 지평 확장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양음악 부문에서는 새로운 공연 형식의 하우스콘서트 열풍을 일으켜 신진 연주자를 발굴하고, 공연문화계 인식 개선 등에 20년간 기여한 박창수 더 하우스 콘서트 대표가 선정됐다. 무용부문에서는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작품으로 서울을 널리 알린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이 선정됐다. 2007년 창단이래 순수무용과 대중무용의 접목을 통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민 예술문화 향유 기여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 부문에서는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 제작한 고선웅 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이 선정됐다. 연극 외에도 오페라,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대중예술 부문에서는 1995년부터 한국 인디음악의 역사를 함께 써 온 라이브의 산증인으로 김천성 롤링홀 대표가, 문화산업 부문에서는 ‘배리어프리영화’의 제작, 상영, 배급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은 물론 노인, 다문화 가정 등 모든 사람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기여한 김수정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가, 문화재 부문에서는 <백운화상직지심체요절> 목판본과 <훈민정음 언해본>, 숭례문 현판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복원한 김각한 (사)한국전통각자보존회 이사장이 각각 선정됐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올해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신 분들은 문화예술진흥과 한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자”라며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애쓰고 있는 문화예술인 여러분에게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우수 문화예술인을 발굴하고, 시상하여 서울을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