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개막
국제 타이포잔치 2021 “거북이와 두루미” 개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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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서, 오는 10월 17일까지
‘문자와 생명’ 주제로 4개 전시 공간 선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문자를 글자에 국한하지 않고, 문자의 예술적 영역을 탐구해보는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가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과 국제타이포그래피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타이포잔치 2021: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거북이와 두루미>》가 지난 14일 개막해 오는 10월 17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다.

▲문화역서울284 타이포잔치 홍보물 전경  (사진=공진원 제공)
▲문화역서울284 타이포잔치 홍보물 전경 (사진=공진원 제공)

올해로 7회를 맞은 타이포비엔날레는 ‘문자와 생명’을 주제로 개최된다. 축제 제목 <거북이와 두루미>는 1970년대 한 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을 모티프로 지어졌다. 짧은 노랫말도 같은 이 문장은 인간의 장수를 바라는 문자 80개로 구성된 이름의 일부를 활용해 생명과 문자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다.

전시에는 세계 각국 50여 개 팀이 참여했다. 엘모(프랑스), 스튜디오 스파스(네덜란드), 황나키(런던), 고바야시 이키(일본), 티놉 왕실라파쿤(태국), 시모 체(암스테르담), 안드레아스 사무엘손(스웨덴), 엔히 캄페앙(브라질), 국동완, 뚜까따, 람한, 오선주, 오유경, 이미주, 장한나, 최하늘, 파일드, 그레이트마이너 등이다.

▲ⓒ이화영, 〈나무 아래 쥐부터 구름 아래 돼지까지〉, 120×220cm, 디지털프린팅, 2021
▲'기원과 기복' 파트 ⓒ이화영, 〈나무 아래 쥐부터 구름 아래 돼지까지〉, 120×220cm, 디지털프린팅, 2021 (사진=공진원 제공)

전시는 ▲기원과 기복 ▲기록과 선언 ▲계시와 상상 ▲존재와 지속으로 총 네 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졌다. 문자의 영역을 글자에 국한하지 않고 기호,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그림과 같은 시각언어로 넓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뿐만 아니라 삽화(일러스트레이션), 현대미술, 공예, 사진 등 시각예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작품 68개를 만나볼 수 있다.

‘기원과 기복’ 파트에서는 ‘생성과 호기심’을 소재로 인간의 원초적인 바람을 각국의 문자와 다양한 메타포의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인 <기도들>, 인터넷 대화창에서 주고받는 덕담 메시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참 좋은 아침>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파트인 ‘기록과 선언’은 ‘열정과 직관’을 소재로 삼는다. 디자인과 문자, 사회를 연관 지어 다양한 사회적 관심사들을 이미지와 글로 표현한 <말하는 그림>, 전통적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졌던 북디자인 사례를 수집한 <생명 도서관> 등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파트 ‘계시와 상상’은 ‘응축과 지략’을 주요 소재로 밈, 상징, 기호 등을 선보이고, 마지막 파트 ‘존재와 지속’에서는 ‘조화와 균형’을 중심으로 전시의 주제인 문자와 생명을 가장 심도 있게 표현하고 있는 타이포잔치 2021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002_(파트1) ⓒ오닷오오, 〈손바닥과 바람 사이〉, 120×220cm, 디지털프린팅, 2021
▲'기원과 기복' 파트 ⓒ오닷오오, 〈손바닥과 바람 사이〉, 120×220cm, 디지털프린팅, 2021 (사진=공진원 제공)

전시 총괄을 맡은 이재민 예술감독은 “생명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다른 생명을 존중하려는 태도에도 주목했다”라며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자는 사회 흐름처럼 타이포잔치 역시 경계의 틀을 허물고 다채로운 해석을 추가하고자 했다”라고 전시기획 취지를 밝혔다.

전시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타이포잔치 누리집(www.typojanchi.org/)과 공식 누리소통망(instagram@typojanchi)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