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조이, 임근우 초대展 《유토피아, 그-행복한 동행》
갤러리조이, 임근우 초대展 《유토피아, 그-행복한 동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9.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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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1일까지
고고학·기상도 엮어 현실 유토피아 구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역동성과 건강을 상징하는 말, 풍요와 부를 상징하는 젖소, 명예의 상징인 기린을 합성한 상상의 동물로 현실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작가 임근우 전시가 열린다. 오는 10월 31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갤러리조이에서 펼쳐지는 임근우 초대전 《유토피아, 그-행복한 동행》이다.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백두산천지, 227.3×181.8cm, 2018 (사진=갤러리 조이 제공)
▲cosmos-고고학적 기상도-백두산천지, 227.3×181.8cm, 2018 (사진=갤러리 조이 제공)

임근우 작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자신의 그림을 통해 이 곳 현실에 구현시킨다. 임 작가가 만든 말과 젖소, 기린이 합성된 상상의 동물 머리에는 사랑과 희망을 품은 복숭아꽃이 만발해 있다. 웅장한 백두산 천지 사이에 놓인 상상의 동물은 신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

임 작가는 ‘고고학적 기상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최근작들도 만나볼 수 있다. 그가 만들어낸 화폭 속 유토피아는 지난 시대가 남긴 흔적을 찾아내고 역사를 밝히는 과거의 상징 ‘고고학’과 기상 통보관이 날씨의 변화를 설명하는 지도이자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기상도’ 개념을 하나로 묶어 그만의 사고로 창조한 세계다. 어떤 한 지점의 시간을 잡아채 화폭에 묶어놓기보다, 시간을 관통해 흐르는 윤회와 계속해서 흐르고 있는 무한한 시간을 담아낸다.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90.9×72.7cm, 2021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Acrylic on canvas, 90.9×72.7cm, 2021 (사진=갤러리 조이 제공)

특히, 과거 흔적과 미래 예측이 물리적인 공간 우주(Cosmos)와 교차해 이뤄진 시공간에서 인류의 과거·현재·미래의 만남을 담아낸 <Cosmos-고고학적 기상도> 속에는 수학의 무한대 기호들이 담겨있다. 임 작가는 이 무한대 기호에 하트를 달아 위트 있게 사랑을 표현한다. 그가 전하는 사랑과 행복은 끝이 없어 보인다.

임근우 작가는 가질 수 없는 유토피아가 아닌, 눈앞에 펼쳐지는 유토피아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이들에게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작가가 펼쳐놓은 유토피아 위를 상상의 동물과 유람하다보면, 답답한 현실 속 우리만의 진정한 유토피아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갤러리조이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려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