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르시아, 연봉을 고~르시나?
롯데 가~르시아, 연봉을 고~르시나?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1.0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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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구단측과 가르시아 재계약에는 동의, 가르시아 삭감보단 동결이라도 해달라

 롯데구단과 '한 방이 있는 타자' 카림 가르시아의 연봉 협상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 3회 가르시아 3점홈런 후 조성환과 강민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환호하고 있다.[2008년 5.27 한화 1차전]

 양 측 모두 재계약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금액 조율을 두고 투 스트라이크 쓰리볼마냥 팽팽하다.

 롯데  논리는 간단하다. 토종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인상고과에 따른 금액으로 재계약하자는 것이다. 용병이라고 해도 재계약 시에는 고과에 따라 못한 만큼 삭감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가르시아는 2008시즌 한국 무대 첫 해에 30홈런, 111타점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지만, 2009시즌에는 29홈런, 84타점 타율 2할6푼6리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삼진왕'이라는 수모까지 얻으며 타율이 1할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극도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결국 롯데 측은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카림 가르시아 역시 경기 승부처 때마다 롯데의 구원 타자임은 명백하다.  

 문제는 이러한 구단 측의 논리를 가르시아가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가르시아는 그 동안의 팀 공헌도를 인정받고, 또 자존심을 위해서 최소 동결된 금액을 원하고 있다. 2009시즌 연봉은 2008시즌에 비해 25% 오른 총액 37만5천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27만5천달러).

 올해 역시 가르시아는 롯데 유니폼을 입을게  확실하다. 가르시아만한 용병을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재계약 불발에 따른 대체 용병에 대한 대책도 감안하고 있지 않다. 물론, 가르시아가 계약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면, 긴급 수혈에 나서겠지만 현재는 그 역시 롯데와의 계약을 원하고 있다.

 즉, 연봉에 대한 의견차 조율이 최대 관건인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가르시아와 계약에 대한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는 우리도 확실하다"며 가르시아에 대한 사랑이 애틋함은 분명하다.

 과연 가르시아는 연봉 동결에 대한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 삭감과 동결 사이에서 롯데-가르시아가 벌이는 줄다리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롯데와 가르시아의 계약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지난해에 비해 올시즌 성적이 떨어진 만큼 구단은 가르시아를 삭감 대상자로 분류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처음에 인상을 원했고, 지금은 동결이라도 해달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올 봄에 개막될 부산 사직구장서 홈런 세레모니와 강한 어깨서 나오는 송곳같은 송구 실력을 롯데팬들은 학수고대 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