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국제음악제 ‘놀이동산’ 10월 개최…“회상과 희망의 여정”
2021 서울국제음악제 ‘놀이동산’ 10월 개최…“회상과 희망의 여정”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09.28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23~10.30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2021 서울국제음악제(예술감독 류재준)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놀이동산(Amusement Park)을 주제로 환상적인 음악의 향연이 펼친다. 

▲류재준 예술감독(사진=서울국제음악제)
▲류재준 예술감독(사진=서울국제음악제)

서울국제음악제는 꾸준히 이 시대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하고, 초연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귀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해는 서울국제음악제의 위촉초연곡인 남상봉의 <기묘한 놀이동산>(2021)과 바흐-류재준의 <12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탄테>(2021), 제임스 베럴릿의 <A.Piazzolla – 12대의 첼로를 위한 사계>(2021)가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 2021 서울국제음악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류재준의 신작, <교향곡 2번>는 코로나 시대의 우리를 그린 자화상이다. 합창과 성악가 5인의 솔리스트와 대형 편성의 관현악이 참여하는 교향곡 2번은 이번이 세계초연이며 고양 아람누리 극장(10월22일: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10월 23일:서울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종소리’)에서 연이어 진행된다. 

류재준의 음악은 고전적인 양식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 시대에 공명하는 인류의 목소리이다. 작곡가는 2021 서울국제음악제 개막음악회 ‘종소리’에서 연주될 <교향곡 2번>을 통해 우리가 공감하는 음악 언어로,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나눈다. ‘나의 영웅’이라고 칭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베토벤의 작품보다도 큰 다섯 명의 독창자와 합창 그리고 3관 편성의 대관현악단으로 편성되어 있다. 특히, 소프라노 임선혜, 이명주,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국윤종, 베이스 사무엘 윤으로 구성된 독창자들은 최정상의 솔리스트들로 구성되어 이 거대한 삶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또 한 번의 기념비적인 공연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12인이 모인 <폐막음악회 – The 12 cellists ‘회전목마’>에서는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힘든 세계적인 12명의 첼리스트들을 모두 모아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이들의 연주는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와 국가를 넘나드는 화합을 의미하기도 해 더욱 의미 깊은 콘서트이기도 하다. 

첼로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콤비네이션이다. 첼로는 홀로 있을 때도 매력적이지만 모여서 합을 맞출 때 엄청난 질감을 내뿜는 악기이기도 하다. 서울국제음악제 폐막음악회 <회전목마>에서는 그러한 장대함과 중후한 화려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욱이 그 프로그램 또한 기념비적이다. 첼로 레퍼토리에 구약성서라 불리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탱고 음악의 혁명가 <피아졸라: 사계>를 서울국제음악제에서 12첼로 버전으로 특별한 작곡 및 편곡 그리고 초연이 이루어진다. 모든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첼리스트에게 특별한(그리고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12첼로 버전으로 표현해낸 이 곡들을 통해 더욱 웅장하게 마주하는 장대한 서울국제음악제의 폐막음악회를 만나볼 수 있다. 

The 12 Cellists (첼로 아르토 노라스, 드미트리 쿠조프, 톨레이프 테덴, 송영훈,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 김민지, 마야 보그다노비치, 장우리, 이상 앤더스, 안드레이 이오니처, 이상은, 이경준)

‘놀이동산’은 그리운 어린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희망차고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게 하기도 한다. 종소리, 연결∙만남, 어린왕자, 깊은 숲속에서, 시냇물, 신비로운 놀이동산, 회전목마와 같은 각각의 부제들은 그 안에서 또렷한 색을, 독특한 느낌을 전달한다. 2021 서울국제음악제 속 각각의 공연들은 각기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주제로 어우러져 독특한 정서를 지닌 저마다의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다.

마지막 피날레의 부제는 놀이동산의 상징과도 같은 ‘회전목마’다. 12대의 첼로가 회전목마처럼 돌고 돌며 연주한다.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오는 세계 최고의 첼리스트 12인이 바흐부터 피아졸라까지 음악의 역사를 점철했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며 우리의 인생과 세계처럼 돌고 돌아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어느 순간 우리가 다시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생활을 숨쉴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또다시 이런 재앙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휘자 랄프 고토니, 작곡가 류재준, 남상봉, 제임스 배럴릿, 성악가 임선혜, 이명주, 김정미, 사무엘 윤, 국윤종, 피아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빅터&루이스 델 발레 피아노 듀오, 유성호, 바이올린 엘리나 베헬레, 백주영, 송지원, 박규민, 윤동환, 비올라 김상진, 이한나, 김재윤, 첼로 아르토 노라스, 드미트리 쿠조프, 톨레이프 테덴, 송영훈, 클라우디오 보호르케즈, 김민지, 마야 보그다노비치, 장우리, 이상 앤더스, 안드레이 이오니처, 이상은, 이경준, 심준호, 플루트 조성현, 클라리넷 세르지오 페르난데스 피레스, 호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 타악기 김영윤, 심선민, 국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과 서울국제음악제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인 SIMF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