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 박광수‧이수진 2인전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
페이지룸8, 박광수‧이수진 2인전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09.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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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10월 1일에서 24일까지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북촌에 있는 전시 공간 페이지룸8에서 박광수‧이수진 작가의 2인전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 Vibrating Forest, Another Shadow》이 열린다. 작품에서 보이는 작가의 시그니처 제스처를 ‘드로잉 요소’에서 찾고자 기획된 프로젝트 《쉐도우 에스키스 (Shadow Esquisse)》의 네 번째 전시로, 오는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이수진, '불과 얼음의 노래' 영상 스틸 이미지, 2021 (사진=페이지룸8 제공)
▲이수진, '불과 얼음의 노래' 영상 스틸 이미지, 2021 (사진=페이지룸8 제공)

박광수는 검은 선이 주를 이루는 드로잉으로 전체적인 형상을 완성한다. 이 그림은 작가의 내면이 종이에 닿으며 전해지는 물리적 진동과 감각의 역치를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검은 점, 선, 면은 그림의 구성 요소이자 이 요소들을 탄생시키는 행위자의 리듬과 호흡, 판단력의 흔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Mass〉(2020)를 비롯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수진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인식하기는 어려운 과학적 현상을 토대로 공상적이고 전우주적인 내러티브를 창출한다. 최근 발표한 작품 〈불과 얼음의 노래〉에서는 기후, 생태, 바이러스 등의 소재를 복합 설치‧퍼포먼스‧영상 등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이수진은 〈불과 얼음의 노래〉 영상에 등장하는 설치 작업을 포함한 ‘오브젝트 드로잉’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정원 큐레이터는 두 작가의 작품에서 ‘숲’을 떠올렸다며, 박광수가 숲을 지나고 머무르며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반면, 이수진은 숲을 알기 위해 어떤 하나의 단서에서 출발해 탐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