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봄이 작가 개인전 《Circulation》… 반복으로 권태를 잊다
권봄이 작가 개인전 《Circulation》… 반복으로 권태를 잊다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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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엠갤러리, 9.9~10.21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작가 권봄이의 개인전 《Circulation》이 히든엠갤러리에서 오는 10월 21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반복적으로 말아서 생기는 형태의 기존 이미지 구성 뿐만 아니라 겹치고 쌓는 신작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대형사이즈 작업을 했으며, 기존의 작업방식과는 달리 회화적인 느낌을 주어 시각적으로 더 리드미컬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히든엠 갤러리에서 권봄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히든엠갤러리 제공)
▲히든엠 갤러리에서 권봄이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히든엠갤러리 제공)

권봄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 종이 말기로 순환(Circulation)에 대해 얘기한다. 반복적 행위 속에서 생기는 허무함과 상대적 박탈감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인다. 작가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권태를 잊고 행위에 집중해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순환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셈이다. 

작가의 신작 중 ‘Circulation(re-collection)’ 시리즈는 오래된 책을 수집해 말아 군집시킨 후, 지끈을 펴고 겹치는 행위를 반복하며 종이의 자연과 회귀 과정, 재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해당 시리즈 중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은 이번에 처음 공개한다. 작업에 있어서 반복적인 형태뿐 아니라 색이 주는 이야기, 색의 반복적인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동그랗게 마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신작 ‘Circulation(38~40)’ 타원형을 그리듯이 튀어나온 뾰족한 개체들이 모여 입체적인 형태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