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수많은 유리구슬을 입힌 ‘재귀반사 회화’ 작품으로 이름난 위성욱 작가가 개인전을 갖는다. 주변의 일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 《하루를 갖다》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위성웅의 그림은 전체적으로는 평범하고 잔잔한 느낌이지만, 특유의 생동감과 도시적 화려함도 자아낸다. 볼수록 ‘환상적인 화려함’을 자아내는 화면에는 실제와 환영, 구상성과 추상성의 대립이 혼재한다.
관객 역시 위성웅 회화에서 ‘판타지ㆍ유희ㆍ몽환’ 등 다소 비정형적이고 유기적인 감성 표현 키워드를 쉽게 떠올리게 된다. 이는 유리구슬로 인한 시각적 효과이며, 그로 인해 현실보다는 ‘꿈속 이상계’의 느낌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반짝임’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작은 구슬 크기의 ‘유리구슬 알갱이’로 연출된 것이다.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시각적 효과가 달라진다. 유리구슬로 인한 ‘재귀반사 효과’ 덕분이다.
위성웅 작가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인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 두어 왔고, 그 결과 지금의 작품 시리즈를 완성하게 됐다. 작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된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그 유리구슬 효과는 바로 우리 인생에 빛나는 찬사와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리구슬을 활용한 지금의 작품은 대략 15여 년 전에 시작됐다. 초창기인 2007년부터 2009년 전후에는 주변 식물의 이파리 부분을 선묘로 클로즈업한 형상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 2009~2010년 사이엔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인물 도상들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부유하듯 공중에 떠다니는 연출로 다소 동화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이후부터 드론(drone)을 띄워 부감시점의 감상 장면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고 있다.
위성웅은 동국대 미술학과 및 동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6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아트페어 및 20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그동안 2010 인천문화재단 개인전지원금, 2008 문예진흥기금 개인전지원금, 가나국제예술공동체(프랑스 파리) 등에 지원을 받았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인천문화재단(미술은행) 강화군청 등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선과색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