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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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10.13~1.9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 《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가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대구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강요배 작가는“회화 매체의 확장과 깊이를 더하며 밀도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오랜 시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고 다양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한다”라는 평과 함께 지난 2020년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영상, 상주비단 설치작업 등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다. 

▲강요배 작가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강요배 작가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성육신의 어원인 인카네이션(incarnation)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강요배의 작업을 관통하는 태도는 체화(體化)다. 해당 제목을 통해 작가의 작업은 내면을 이루는 생각, 사상, 이론 등이 몸에 배어 자기 것이 되는 과정으로 형성된 결과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을 중심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몸’의 발현으로 확장된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출품작 대다수는 2021년 새롭게 제작한 신작이다. 작가는 일 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대형 회화 작품들과 새로운 영상, 설치, 조소 작업 등 19점을 제작했다. 

<수풍교향 水風交響>(2021), <쳐라쳐라>(2021), <바비가 온 정원>(2021) 등의 대형 캔버스 작업에서는 작가의 몸짓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가 바람 및 파도 소리와 교차 된다. 강요배는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활용해 자연의 숨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했다.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머리와 마음에 새겨진 메시지를 몸으로 수용해 ‘자연 풍경’에 대한 의미를 재고하게 한다. 

▲강요배, '대지 아래 산', 2021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강요배, '대지 아래 산', 2021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또한 대구의 지역 역사성에 대해서도 고찰해 볼 수 있다. 10월 항쟁과 경산 코발트 광산 학살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작업을 선보여 작가의 회화 작업에서 중요하게 자리하는 민중 의식을 꾸준히 드러낸다.

한편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인 <수풍교향>은 약 16미터에 달하는 화폭에 대자연을 담은 한 폭의 파노라마 회화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담은 작품은 자연의 소리와 작가의 붓질(지휘)이 어우러져 마치 한 곡의 교향악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이와 더불어 제21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로서 작가는 고(故) 이인성 화백의 <가을 어느 날>(1934)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 작품을 오마주한 회화 <어느 가을날>(2021)과 <산곡(山谷)에서>(2021)를 제작했다.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이인성의 비극적 시대 상황과 1946년 대구 10월 항쟁 등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접목해 민중 의식을 표현했다. 

▲강요배, '산곡(山谷)에서', 2021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강요배, '산곡(山谷)에서', 2021 (사진=대구미술관 제공)

전시를 기획한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강요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화풍과 예술세계의 경계를 확장한다”라며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개인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자연의 숨소리를 몸으로 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은 제22회 이인성 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11월 4일 개최하며, ‘강요배 작가와의 대화’ 등 전시 연계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과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가진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송출하고 10월 중 ‘2021 미술주간’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대구미술관은 최종 예방접종 14일 경과자는 사전 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며(입장 시 전자 또는 종이 증명서 제시) 백신 미접종자 및 최종 접종 후 2주 미경과자는 인터파크 및 전화로 예약한 뒤 입장 가능하다.(문의 053 803 7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