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추ㆍ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 개최
제주 추자도, '추ㆍ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 개최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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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흥, 민병훈, 김남표 작가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제주시 추자도에서 공공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행사 ‘추ㆍ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이 펼쳐진다. 영상미디어, 설치, 회화의 아트콜라보 예술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만들기-추자예술섬 디자인아트플랫폼 조성사업’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관하며, (사)문화조형연구센터가 운영을 맡았다. 문화중심에서 소외된 지역에 예술을 통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가 될 예정이다. 

▲추자도 후풍갤러리 전경 (사진=문화조형연구센터 제공)
▲추자도 후풍갤러리 전경 (사진=문화조형연구센터 제공)

추자도는 제주도와 육지(목포)의 중간에 있다. 제주도와 본토의 두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통섭과 교감의 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추ㆍ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에 초대된 작가들이 미술과 영화 장르를 넘나들며 콜라보 형식으로 행사를 준비한 이유다. 흔히 ‘낚시 포인트의 섬’라는 추자도에 대한 단편적 인식을 극복하고, 문화예술의 정서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추자예술섬’으로써 재탄생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추ㆍ후 프로젝트’는 추자도의 ‘추’와 예술가의 숨결을 상징하는 ‘후~’를 모티브로 삼았다. 메인 행사장소도 후풍갤러리와 후포갤러리이기에 또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도 있다. ‘추ㆍ후 프로젝트’는 추자도에 예술가의 숨결을 불어 넣어 새로운 문화예술섬으로 재탄생 시켜 보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추ㆍ후 프로젝트 <VOLSUROK 볼수록>’전의 초대작가는 서로 다른 장르의 세 작가다. 고향인 제주도에 거주하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지속해온 설치미술가 하석홍, 예술영화 장르에서 국제적으로 이름난 민병훈 영화감독, 탁월한 창의적 감각이 돋보이는 화풍으로 주목받는 화가 김남표가 참여한다.  세 명의 작가는 각자의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한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 등을 동시에 선보인다. 특히 민병훈 감독의 경우 그동안 지속해온 예술영화의 촬영기법을 모티브로 삼아 명상적인 영상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추자도 후풍갤러리 실내 전경 . 민병훈 감독의 영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문화조형연구센터 제공)
▲추자도 후풍갤러리 실내 전경 . 민병훈 감독의 영상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문화조형연구센터 제공)

 전시제목의 ‘볼수록’이 ‘보는 행위의 반복’을 뜻하는 것처럼, 모든 변곡점은 보는 경험, 즉 직접 체험하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이번 행사는 예술의 지속가능한 잠재적 비전을 믿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뜻을 모아 시작했지만, 진정한 완성은 그 예술적 행위가 발현되는 장소인 추자도 주민과의 교감으로 이뤄질 것이다. 실제로 이번 행사를 위해 갤러리 전시공간을 직접 만들고 다듬는 과정에서도 많은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의미를 더했다. 

전시 작품은 추자도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해온 ‘세 예술가의 일상적 시선’을 옮긴 것이다. 좁게는 추자도지만, 넓게는 제주도, 하늘과 대지 그리고 바다의 자연을 대변한다. 인간의 가장 선한 욕망을 자연의 창으로 바라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끝 모를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칠 대로 지친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치유와 힐링의 예술 감성 콘텐츠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