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토포하우스에서의 ‘세여자’ 개인전에 연세대 산악회 후배들이 몇팀으로 나뉘어 방문해주어 고마웠는데, 그중에서 여성 후배 한명이 홍천군에 있는 별장까지 초대해 주었다.
9월 24일 저녁 8시쯤 7명이 모여서 바로 와인파티를 시작하였다. 아보카도, 무화과 등 특이한 과일이 들어있는 샐러드의 맛이 인상적이었으며, 전복, 문어 등 안주가 와인과 잘 어울리고, 산 이야기들이 즐거워 기대 이상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의 잠자리로는 별장 한 채가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새벽에 깨어나서 유리창을 거쳐 보이는 숲속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잠들수가 없었다. 실내 가구와 작품들의 수준이 깔끔한 것도 도드라지고. 열심히 사진을 찍으면서 흥분되고 신나는 순간들을 즐겼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여러 별장들을 둘러보았는데 통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 응접 테이블 셋트를 1억원에 구입하였다는 말을 듣고 내심 깜짝 놀랐다.
가구 제작자는 서울미대 회화과를 나온 이정섭씨인데, 그는 20년전 에 홍천에 내려와서 ‘내촌목공소’를 만들었다. 여기에 목재전문가로서 ‘나무의시간’ 저자인 김민식씨를 고문으로 모시고 내촌면 큰골길 주변에 특이한 집들을 지었는데, 나를 초대한 여성 산악회 후배는 이러한 집들 몇채를 사서 갤러리 별장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들은 헤어지기 전에 인근 백우산 숲길을 2시간 정도 산책하고 다음에는 암벽등반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였다.
저작권자 © 서울문화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