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신무용의 대가 ’최현’ 춤사위 담은 <허행초> 업그레이드 공연
서울시무용단, 신무용의 대가 ’최현’ 춤사위 담은 <허행초> 업그레이드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0.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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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최현’...남성춤의 정체성 굳건하게 지킨 무용계의 선비
10.28~30,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 2019년 초연되어 최현의 춤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시무용단의 ‘허행초(虛行秒)’가 업그레이드 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시무용단 ‘허행초’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 ‘허행초’ 공연 모습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산하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무동락 시리즈 ‘허행초(虛行秒)’를 공연한다. 서울시무용단이 2018년 처음 선보인 〈동무동락(同舞同樂)〉은 ‘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는 뜻의 전통춤 시리즈이다. 매년 가을시즌 우리의 전통춤에 있어 본질과 성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무대에 올려, 전통춤의 세계를 깊이 있게 재현하며 계승하는 대표 시리즈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무대는 ‘춘향전’, ‘태평무’, ‘살풀이춤’, ‘북춤’ 등 초연 때 보여주지 못했던 최현의 춤을 새롭게 무대에 올린다. 또한 최현선생이 1983년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안무작 <고로초롬만 살았으면 싶어라>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이 작품을 재현하여 최현의 춤세계를 더 깊이 소개한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로서 남성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로,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하였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남성세계를 풍성하고 섬세하게 재현하였다. 특히, ‘동양문인화의 정신세계’라는 낭만적 춤 세계관이 특징이며 이러한 예술적 활동으로 인해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무용단은 생전 최현의 춤사위를 오롯이 재현하고 확장하기 위해 최현의 부인이자 최현우리춤원 원필녀 고문에게 작품의 고증과 지도를 받았다. 음악은 유인상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원장이 이끄는 라이브 악단이 풍성하고 현장감 있는 음악으로 신명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총 20개로, 4회차 공연 프로그램으로 상이하게 구성되어 있어 골라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앞서 서울시무용단은 지난 4월 무대 위 거대한 수조에서 펼쳐지는 대형 창작무용극 <감괘>에서 만물의 근원인 물을 통한 세상의 진리를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로 표현하여 호평 받은 바 있다. 정혜진 단장은 “<감괘>가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주었다면, 〈허행초〉는 정중동의 깊은 호흡에서 나오는 한국춤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시무용단이 최현 선생님의 섬세하고 신비로운 춤사위를 완벽하게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을무대를 가득 채울 서울시무용단의 ‘허행초’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문의: 02-399-1000).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8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좌석 운영은 코로나19 생활 방역 상황에 맞춰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