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프리뷰] 코로나 불황 없는 한국 미술 시장 《Kiaf SEOUL 2021》 개막
[현장 프리뷰] 코로나 불황 없는 한국 미술 시장 《Kiaf SEOUL 2021》 개막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10.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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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VVIP프리뷰 시작, 오는 17일까지
개막 전부터 온라인으로 작품 상당 수 판매
Kiaf 최초 참가 공진원 《한국, 회화적 공예》展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기자] 한국 미술 시장에 코로나 위기는 없는 것일까. 불안정한 경기 상황 속 전국민의 투자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한국 미술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Kiaf SEOUL 2021, 한국국제 아트페어가 지난 13일 개막식을 열었다. 키아프 서울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 A, B홀에서 개최된다. 13일, 14일에는 VVIP 프리뷰와 VIP프리뷰가 차례로 열렸다.

▲B홀 '가나아트 갤러리' 부스, 많은 방문객들이 붐빈다 (사진=서울문화투데이)

공진원 KCDF관으로 키아프 최초 참가, 《한국, 회화적 공예》전시 선봬

같은 날 키아프에 KCDF관으로 최초 참가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은 《한국, 회화적 공예》라는 주제의 전시를 개막했다. 전시는 키아프가 진행되는 3일 간 열리며, 재료에 대한 실험과 차별화된 조형성 완성을 위해 오랜 시간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최병훈(아트 퍼니처), 장연순(섬유), 이헌정(도자), 신혜림(금속), 이지용(유리), 김재용(도자) 작가의 작품 24점이 전시된다.

《한국, 회화적 공예》전의 기획을 맡은 강신재(보이드플래닝 대표) 감독은 ‘공예는 공간 안에 담겨 있어야 한다’라는 본인의 지향성을 드러내는 기획을 선보였다. 강 감독은 “한국 공예의 시작은 과거의 일상 용품으로부터 시작했는데, 그 일상 용품의 성질이 발현되는 것은 공간 안에서 함께 생동할 때라고 봤다”라며 “굴곡을 준 천장과,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으로 전시를 시작한 점, 김재용 작가의 작품을 ‘거울의 방’으로 배치한 점 등에 모두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전시 기획 요소들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일반 관람객들은 느낄 수 없겠지만, 공간 기획으로 작품 느낌을 새롭게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기획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병훈, afterimage of beginning 021-551, 2021 (사진=공진원 제공)
▲최병훈, afterimage of beginning 021-551, 2021 (사진=공진원 제공)

화려한 색채의 도넛 도자 작품 <Donut Fear>을 선보이는 김재용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웃어보자’라는 의미를 전한다. 작품 제목의 ‘Donut’의 발음은 ‘Do not’과 비슷해 ‘Do not fear(두려워 하지 말자)’라는 의미로도 읽어볼 수 있다.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과 밝은 빛은 무한한 공간의 확장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김 작가 작품은 즐거움과 희망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강 감독의 제안으로 본인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며 간담회 자리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작가는 《한국, 회화적 공예》 전시가 세계를 무대로 공예가 이때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학시절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작품을 하면서 교수님께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이냐 물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작가가 각자의 정체성이 작업으로 발현될 때가 가장 좋다’라는 답을 받았다”라며 “전시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은 공예를 기반으로 하나의 건물을 짓는 사람들로, 그 과정 계속 응원해달라”라는 진심어린 바람을 표했다.

▲Kiaf SEOUL 2021. Photo by Kiaf SEOUL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SEOUL
▲키아프 서울 개막식 (Kiaf SEOUL 2021. Photo by Kiaf SEOUL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SEOUL)

온·오프라인 겸하는 Kiaf SEOUL 2021, 코로나 위기는 없어

2년 만에 개최된 키아프에는 개막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VVIP프리뷰가 열린 지난 13일, 주최 측 추산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는 설명이다. 아트페어 입장이 오후 3시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은 입장 시간 1시간 전부터 입구에서 줄을 서며 대기를 자처했다.

올해는 지난해 신설한 온라인 뷰잉룸을 더욱 강화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행사보다 1주일 먼저 오픈했는데, 오픈 당일인 지난 8일 접속자 수는 4501명으로 예년에 비해 25%만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갤러리의 경우 행사 개막전부터 온라인 뷰잉룸에서 상당수의 작품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키아프는 총 10개국 170여개 갤러리의 회화, 조각, 영상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창열, 이강소,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서승원 등 한국 대가들의 작품부터 현대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양혜규, 강서경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작가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조지 콘도(George Condo),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의 작품도 공개된다.

▲GALLERY HYUNDAI_김창열 Kim Tschang-Yeul, Recurrence SH 2013016, 2011, Acrylic and oil on canvas, 97 x 162.2 cm, Courtesy of Gallery Hyundai
▲GALLERY HYUNDAI_김창열 Kim Tschang-Yeul, Recurrence SH 2013016, 2011, Acrylic and oil on canvas, 97 x 162.2 cm, Courtesy of Gallery Hyundai

세계적인 화랑의 참가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Pace), 리먼머핀(Lehmann Maupin), 페로탕(Perrotin)이 3년 만에 다시 키아프를 찾았다. B홀에 부스가 마련된 페로탕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부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작품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키아프 현장에서는 실제 많은 수의 방문객들이 작품을 세밀하게 감상하는 모습을 보였고, 갤러리스트와 방문객이 소통하고 판매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갤러리마다 갖고 있는 성격이 돋보이는 부스들을 만나는 것도 키아프의 또 다른 재미로 볼 수 있다. 대가의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며, 중후한 느낌을 전하는 갤러리가 있는가 하면 젊은 작가들의 화려한 색채를 중심으로 동시대 경향을 뽐내는 갤러리도 있었다. 페어 첫 날에 이미 많은 갤러리들의 작품이 팔려나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작품이 팔릴지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Hakgojae_김길후 Kim Gil-hu, Untitled, 2021, Acrylic on canvas, 300 x 200 cm Courtesy of Hakgojae Gallery
▲Hakgojae_김길후 Kim Gil-hu, Untitled, 2021, Acrylic on canvas, 300 x 200 cm Courtesy of Hakgojae Gallery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키아프는 행사 기간을 포함해 약 4주간 인천국제공항 내 제1교통센터에서 참가 국내 갤러리와 작가를 홍보하는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를 운영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KIAF 기간 내 한국에 입국하는 갤러리스트, 컬렉터 및 내외빈들에게 키아프 서울을 장기적으로 홍보하는 플랜을 염두해 둔 기획이다. 전시는 총 20개의 갤러리와 참여 갤러리 대표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B홀 페로탕(Perrotin) 갤러리 부스, 무라카미 타카시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서울문화투데이)

키아프 서울이 단독으로 치루는 행사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아트페어 브랜드인 프리즈(Frieze)와의 공동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20년간 한국을 글로벌 아트마켓으로 끌어 온 키아프는 국내 미술 시장의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키아프는 미술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미술계의 새로운 트렌드도 빠짐없이 담아냈다. 20년이라는 연륜과 시장 안에서 벼려온 생생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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