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내년 2월 20일까지 가상현실(VR)로 만나는 미술관 《오노프 ONOOOFF》 기획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공간을 극복한 공간’, ‘시간을 극복한 시간’ 두 주제로 나뉜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 공간에 게시된 디지털화된 작품 21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가 가지는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가상현실(VR)을 통해 게임 하듯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미술관은 비대면 시대 도래에 따른 예술의 생존법에 대한 고민과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이라는 미술관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시도를 이번 전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감상할 경우 많은 아쉬운 점들이 발생한다. 물질적 질감과 양감을 가진 작품이 디지털화됐을 때 결국은 온라인을 통해 그 원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기 쉽다. 그리하여 이번 전시에 새롭게 도입한 것이 게임형 관람방식이다. 게임은 전시보다 유희적 성격이 강해, 전시의 관람자보다 게임의 유저가 더욱 주체성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오노프ONOOOFF》전에 도입하였다. 기존의 온라인 기반 전시들이 단순히 시각적 관람에 그쳤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뿐만 아니라 공감각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떠한 제약도 두지 않는다. 이런 시도는 작품을 감상할 때 보다 높은 몰입도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게임형 전시는 작품의 원형이 디지털화됐을 때 가지는 비물질적 특성을 기반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가 보다 능동적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해 국제 학술 심포지엄 《The Omnichannel Museum》이 오는 29일 개최된다. 전시공간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됨에 따라 관객과 작가 등 예술계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다. 이 시점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미래 미술관이 지향해야할 작동 방식’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코로나 19 팬데믹은 비대면 소통을 촉진하고 예술의 범위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도록 가속화 하는 계기가 되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 교환과 문화 향유에 공공 미술관의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VR로 만나는 가상의 미술관, 오노프에서 작품 감상과 함께 시·공간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프라인 관람은 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1일 13회씩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1회당 80명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관람을 위한 《오노프 ONOOOFF》전의 디지털 도록은 10월 8일 모바일 앱과 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