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한류콘텐츠 확산 위해 콘텐츠 번역 전문인력 양성 필요”
김승수 의원 “한류콘텐츠 확산 위해 콘텐츠 번역 전문인력 양성 필요”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0.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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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호감 저해요인 1·2위 ‘번역 자막 등 시청 불편’, ‘한국어 어렵고 생소’
▲김승수 의원(국민의힘, 대구 북구을)
▲김승수 의원(국민의힘, 대구 북구을)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류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류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 ‘자막·더빙 등 언어적 차이에 따른 불편’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분석한 ‘글로벌 한류 트렌드’의 8년치 자료에 따르면, 한류콘텐츠 호감 저해 요인으로 ‘번역 자막/더빙 시청 불편’,‘어렵고 생소한 한국어’, ‘자국어로 번역 미흡’등 ‘언어적인 이유’가 제일 큰 호감 저해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독창적이고 우수한 콘텐츠가 많지만 번역, 더빙 등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라며 “특히 상당수 한류콘텐츠가 불법 유통되면서 잘못된 오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류콘텐츠의 연간 불법유통 피해액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10%인 약 1조1700억 정도로 추산된다”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최근 2년 동안 세계 각 권역별로 한류의 인기요인과 호감 저해요인을 분석했다. 영화, 애니메이션의 경우,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 권역에서 2년 연속 저해 요인 1위로 ‘한국어가 어렵고 생소해서’,‘번역 자막 또는 더빙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불편해서’라고 조사됐다.

예능의 경우, 호감 저해요인으로 아시아에서는 언어적 문제보다 ‘한국식 웃음 유발코드가 맞지않다’는 의견이 제일 높았지만,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은 역시 ‘생소한 한국어와 번역 자막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음악의 경우, 호감 저해요인으로 아시아, 미주, 유럽, 중동에서 2년 연속 ‘한국어 가사가 어렵고 생소하다’는 이유가 1위를 기록했다.

2014~2019년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 도서 등 한국어 요소가 들어가는 한류콘텐츠 역시‘한국어가 어렵고 생소하다’, ‘자막이나 더빙 시청이 불편하다’는 이유가 호감 저해 요인의 1, 2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OTT의 자막에서 한국 정보와 역사에 대한 오역도 있었다. 지난 5월 넷플릭스사가 송출한 한국 드라마 ‘하백의 신부’의 프랑스 자막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됐고, 한국 영화 ‘사냥의 시간’의 독일어 자막 역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반크의 지적으로 오류가 시정된 사례가 있었다.

김 의원은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류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이었던 것은 콘텐츠의 영향력도 있지만, 자막 번역과 더빙으로 국가간 언어적 장벽을 해소한 것도 큰 역할”이라며 “일부 외국인들이 언어적 문제로 한류콘텐츠 향유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콘텐츠 번역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해외에 합법적인 콘텐츠 시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번역 및 자막 등의 품질을 고도화하는 노력과 자체적으로 다국어 자막 및 번역이 어려운 영세업체의 지원 등으로 한류콘텐츠 호감 저해요인을 해소하는데 정부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