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18억 9,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마켓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경기 파주시을)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언론사 뉴스의 저작권 판매를 위해 구축한 시스템이 정식 출범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액은 3,800만원, 판매건수도 단 55건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언론진흥재단의 뉴스마켓시스템은 국내 최대 뉴스 아카이브인 빅카인즈의 뉴스 검색 및 분석 기능과 온라인 결제시스템을 연계해 검색기사 구매, 기간별 구독, 기사추천,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구축을 시작해 총 18억 9,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언론진흥재단은 사업 추진에 앞서 2019년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며, 당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1년 3억 4,700만원 판매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약 50억 원의 판매를 이룰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추진한 사업이다. 그런데 첫 해 판매액이 연구용역 결과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뉴스마켓시스템에 뉴스판매를 등록한 매체가 86개에 불과해 전체 매체 중 판매등록율이 1.7%에 그쳤으며 특히 조선, 중앙, 동아, 경향 등의 메이저 매체는 아예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또한, 10개월간 전체 방문자 수는 월 평균 8,900명 하루 평균 296명이며, 뉴스를 구매하는 로그인 방문자 수는 개인이 하루 평균 6.6명, 기업이 3명에 불과했다.

박정 의원은 뉴스마켓시스템의 부실운영에 대해 ‘허술한 연구용역에 과장된 수익성 산출이 빚어낸 참극’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언론 산업 진흥을 위해 뉴스 콘텐츠를 거래하고, 뉴스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계산도 없이 마구잡이로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라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낭비된 예산은 제외하고, 앞으로 투입될 비용과 예상 매출이 합리적으로 도출된 것인지, 그리고 그 성과가 적정하게 추정되됐는지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언론진흥재단에 강력히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