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를 위한 제언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제언
  • '한국의 집' 사장 김 맹 녕
  • 승인 2010.0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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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을 기대한다


한국의 집은 지난 30년 동안 궁중음식을 포함한 우리 전통음식을 복원 개발 하고 판매함으로서 한국 전통음식문화를 전승, 보급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동안 한국 전통음식에 담긴 역사 · 문화적 배경을 유지하면서 년 간 1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에게 기호에 맞는 전통음식 식단을 개발 제공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9월에 개발한 한국 전통궁중음식인 ‘대장금 정식’은 현재 내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고 있다.

궁중음식을 비롯한 우리전통음식은 그 재료나 조리방법에서 세계 어느 나라 음식에 비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이에 정부는 우리 고유의 음식을 세계적으로 보급하고 장려하기 위해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선언했다. 이는 한류열풍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 음식 브랜드도 동반상승을 꾀하며, 세계화 프로젝트와 함께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따라서 지난 2년 동안 한식세계화를 위한 각종 행사와 심포지움, 전시회가 국내외를 비롯한 여러 단체의 주관하에 개최되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리 한식세계화를 위해 집중적인 활동과 지원을 한다 하더라도 민간 회사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예컨대 많은 외국인들이 체류하는 한국의 일류 5성급 호텔 중에서 전통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전무하다. 일류 호텔의 식당이야 말로 가장 손쉽게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을 접할수 있는 곳임에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왜 일류호텔에 한식당이 없을까를 나름대로 검토해 봤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수익성이 저조하다. 수익이 없으므로 기존 운영하던 한식당을 모두 폐쇄하여 버린 까닭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전통의 맛을 이어가는 한식당은 대부분 영세하고 규모도 작게 되어 뒷골목으로 밀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신세가 됐다. 이러다보니 정통성보다는 퓨젼 요리화가 되고 만 곳도 있다. 

도대체 어느 것이 표준화된 한국음식인지 외국인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빠른 시일내 다국적 차원에서 일류 호텔의 한식당을 부활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정부는 일류 호텔의 한식당 적자 보전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던지, 세제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집의 경우 일류 호텔에 진출해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우수성을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고 싶으나 경영과 수익성 조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둘째,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UN본부가 있는 뉴욕의 맨하탄이나 파리의 개선문 광장 주변, 동경의 긴자거리, 홍콩번화가 등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한국음식점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한국의집의 경우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이어서 한식세계화의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해외진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셋째, 한국 전통음식 조리방법의 표준화를 좀더 구체적으로 통일시켰으면 좋겠다. 현재 많은 한식조리방법 서적이 범람하고 있고, 정부의 지원하에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그러나 저자마다 조리방법과 식재료가 상이한 것이 아직도 많다. 이를 다시 한번 종합하여 통일시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리기구도 한식에 맞게 개발하여야 하나 아직도 미진하여 이의 보완이 시급하다.

넷째, 한정식의 개선할 점의 하나로 식단 가지 수를 무조건 많이 내놓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상차림 문화'다. 고객과 식사자리에 어울리는 문화상품 식단으로 상차림을 하여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전통음식을 서빙하는 방법과 순서 등의 서비스 문화와 서빙 직원들의 한국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 지식을 겸비하기 위한 부단한 교육이 필요한 상태다.

이상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전통음식의 세계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섯 가지로 나눠 의견 제시를 해보았다. 우리의 한식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 될 것을 확신하면서 정부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대시와  정책실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