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
한예종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1.10.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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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궤 속에 잠들어 있던 조선의 궁중잔치를 역사의 현장에서 되살린다
11.4~5 2일간 창덕궁 후원 연경당서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깊어가는 가을, 도심 속 고즈넉한 창덕궁 후원에서 적막을 깨는 풍악 소리와 함께 왕실의 흥겨운 생일잔치가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이하 한예종)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서정록)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오는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간 창덕궁 후원 연경당 사랑채에서 조선 후기의 진작례를 복원한 공연을 올린다. 진작례는 조선 시대에 궁중의 잔치에서 임금에게 술잔을 올리고 예를 표하던 의식이다.

▲2020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 장면(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2020 연경당 진작례 복원 공연 장면(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이번 행사는 조선 순조 무자년(1828년)에 순원왕후의 탄신 40세를 축하하여, 효명세자가 주관하여 거행한 진작례를 문헌 고증하여 재현하는 것으로, 2006년에 처음 열린 이래로 이번이 일곱 번째 공연이다. ≪순조무자진작의궤≫에 기록된 진작례의 준비와 진행 과정을 바탕으로 복원한 본 공연은 의례 이외에도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이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닌 행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지무>를 비롯한 <향령무>, <박접무>, <춘앵전>, <가인전목단> 등 궁중정재춤 5종도 함께 재연된다. 

공연 기획과 총연출을 맡은 허영일 한예종 명예교수(전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소장)는 “이번 공연 중 특히 <영지무>는 국립국악원 이후 두 번째 제작하는 작품으로 이정기 명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며, 영지(影池)를 ≪무자진작의궤≫의 <영지도(影池圖)>에 따라 맞춤 제작하였기에 제대로 된 <영지무>를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궁중 잔치에서 술그릇을 올려놓던 탁자인 수주정(壽酒亭) 등도 의궤의 기록대로 충실하게 복원하여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며 한층 완성도가 높아진 공연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3일에는 시연과 영상 촬영이 진행되고, 본 공연은 4일과 5일 오후 1시부터 각각 한 차례씩 열린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세계민족무용연구소로 문의하면 된다. 02-746-9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