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순 작가 개인전 《Color Exhibition》…회화 통한 물질 탐구
김종순 작가 개인전 《Color Exhibition》…회화 통한 물질 탐구
  • 안소현 기자
  • 승인 2021.10.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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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그림손, 10.27~11.02

[서울문화투데이 안소현 기자] 지전(芝田) 김종순 작가의 개인전 《Color Exhibition》이 갤러리그림손에서 오는 11월 2일까지 진행된다. 

김종순 작가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고 그림을 유일한 에너지의 원천으로 삼아왔다. 그는 화선지를 겹겹이 붙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작품은 20겹 가까이 겹쳐 붙인 화선지 레이어 위에 과슈나 아크릴 물감을 먹여 넣어 완성된다. 얼핏 보기에 단순한 단색 캔버스로 보이나, 실제로는 물을 머금은 물감이 화선지의 내부를 적셔나간 상태를 담고 있는 그림이다. 

▲김종순, 'Untitled', 116.7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김종순, 'Untitled', 116.7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사진=갤러리그림손 제공)

작가는 그림은 곧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더니즘 담론에서도 캔버스 위 재현된 이미지가 아닌, 눈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 자체가 그림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이후 납작한 평면의 화면, 천이나 종이, 물감, 색, 붓질 등 그림을 이루는 보충물에 불과했던 것들이 그 자체로 회화를 이루는 핵심적인 조건이 됐다. 현대 미술은 이러한 조건을 개념적으로 사유하거나, 그 성질을 이용해 다양한 연출을 해왔다. 이는 물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며, 인간중심적 사유방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개안이기도 한 셈이다. 

김종순은 모더니즘 이후 인해 물질을 통한 상상‧사유‧몽상 등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물질을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 인식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조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 회화를 통해 공간 회화를 보여주고자 한다.